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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4 (일)

    [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 상관 집에 문안 표시로 써놓고 오던 '세함'(歲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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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매일

    '인편에 전하거나 친히 옴을 논할 것 없이 / 명함(★)을 얻어보니 기쁨을 금할 수 없네 / 오늘은 신년 하례의 평상적인 의식이지만 / 의당 한나절이라도 함께 한가히 읊어야지.'-<목은집> 명함의 사전적인 의미는 '이름, 직업, 연락처 등을 적은 조그마한 종이'로, 영어로는 '네임 카드'라고 한다.

    우리 역사에서 명함(名銜)이 언제부터 언중들 사이에 건네졌는지는 분명치 않다.

    '목은집'은 고려 후기의 문신인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의 문집이다.

    목은집의 내용만 보면 고려시대에도 지식인 사이에 명함이 오고 간 것으로 나타난다.

    목은에게 친한 지인이 연초를 맞아 인사를 대신해 명함을 보내왔다.

    목은은 혼자 있게 되자 '한나절이라도 함께 한가히 읊어야지'라고 새해 망중한을 즐긴다.

    명함과 관련, 조선시대에는 세함(歲衛)이라는 풍속이 있었다.

    정초가 되면 하급관원은 직속이나 퇴직한 상관의 집을 찾아 새해 인사를 올렸다.

    이때 상관의 집에서는 방문자의 이름, 직함 등을 적을 수 있는 종이, 붓, 벼루, 붓 따위를 갖춰 놓았다.

    이를 '세함'(歲銜)이라고 불렀다.

    세함을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상관이 바쁜 까닭에 출타 중일 수 있다.

    그리고 상관과 하급자가 직접 대면을 하면 청탁용 뇌물이 오갈 수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공통적으로 사용된 '銜'은 '직함 함' 자이다.

    /대기자(문학박사) 세함,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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