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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시진핑 판다’로… 李, AI 센터 놓친 광주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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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치동물원 콕 찍어 “대여” 왜?

    조선일보

    대나무를 먹고 있는 푸바오./삼성물산 리조트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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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상하이 기자 간담회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내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말하면서 광주광역시로 결정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치동물원에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있다.

    청와대는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관광 자원을 분산해 지방 균형 발전을 하자는 차원에서 ‘제2호 국가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된 광주 우치동물원을 골랐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판다 4마리는 경기도 용인시의 에버랜드에 있다. ‘제1호 국가 거점 동물원’은 충북 청주동물원인데, 에버랜드와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로 광주보다는 가깝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이 대통령의 ‘광주 달래기’란 말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국가 AI(인공지능) 컴퓨팅센터’를 광주에 두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 사업에 단독 입찰한 삼성SDS 컨소시엄이 전남 해남군을 부지로 선택하면서 광주의 유치 노력은 무산됐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대통령의 공약이 이처럼 가벼운지 몰랐다”는 성명을 낼 만큼 민심은 들끓었다.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이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광주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는 이 대통령의 사과를 전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판다’를 광주에 안겨주려 한다는 것이다.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2021년 1월 아기 판다 ‘푸바오’를 공개한 후 1년여 사이에만 약 54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판다의 존재가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지자체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24년 중국 방문 당시 서울대공원에 판다를 다시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바 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2027년 완공 예정인 대구대공원에 판다를 데려오길 원해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7일 “작년 12월 우리는 판다 사육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고, 판다 맞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이 되려나 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은 “판다 대여를 계기로 광주 우치동물원이 호남 대표 생태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했고, 같은 당 전진숙(광주 북구을) 의원은 “한중 우호의 외교적 성과는 물론, 국가 균형 발전의 나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묘수”라고 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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