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고진수 세종호텔 노조 지부장을 연행하고 있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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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에서 해고됐던 노동조합 관계자 등 10여명이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호텔 측이 ‘연회장 폐쇄’를 이유로 자신들을 해고하고서 다시 연회장 문을 열었다고 반발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세종호텔 노조 조합원 2명과 이들에 연대하던 시민 10명 등 총 12명을 업무방해·퇴거 불응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노조 조합원 연행에 항의하다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쯤 세종호텔 1층에 있는 외주업체가 3층 연회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었다. 세종호텔 측은 2021년 12월 조합원 일부를 해고할 때 ‘3층 연회장 폐쇄’를 이유로 들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경찰은 고진수 세종호텔 노조 지부장 등 2명을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4명은 서울 중부경찰서로, 5명은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1명은 서울 성동경찰서로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텔 예약 손님 100여명이 있는데 음식 세팅을 못하게 막았다”며 “(집회가) 단순 항의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호텔 입점 업체는 시위대의 로비 점거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업무방해 등 혐의로 노조를 고소했다.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11시쯤부터는 약 20명의 시민들이 체포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호텔에 들어가려 하면 경찰이 “세미나 참석자냐”라고 묻는 등 목적을 확인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2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강한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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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세종호텔 앞 인도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김란희 세종호텔 노조 조합원은 “나는 객실에서 일하다가, 식음료 사업장으로 전보된 뒤 3층 연회장도 폐쇄한다는 이유로 해고됐다”며 “식음료 부서를 폐지하고 잉여 인력이라고 사람을 잘라 놓고, 다른 입주 업체에게는 장사할 수 있게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어 “3층은 우리가 돌아갈 영업장”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윤모씨(21)는 “쉽게 사람을 해고해서 기업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취업준비생인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일하는 사람에게는 삶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2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연 집회 참가자가 ‘노조탄압 이겨내고 원직 복직 쟁취하자’라고 쓰인 팻말을 세종호텔 앞에 세워뒀다. 강한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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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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