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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트럼프 관세’ 막히자 반긴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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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상승 우려 낮아지고 불확실성 줄어든 영향

    달러와 채권 가격은 약세

    트럼프 “10% 추가 관세” 발언 변수로

    조선일보

    미국 뉴욕 주식 시장은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관세'를 위법하다고 판결한 20일 일제히 상승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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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이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관세가 미 연방 대법원에서 위법하다는 판결을 받은 2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관세 전쟁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교역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그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극도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가 달러 약세를 이끌었고, 동시에 미 재정적자 우려가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며 채권 가격을 압박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뛰어올랐다. 다우 평균은 0.5%, S&P500 지수는 0.7%, 나스닥 지수는 0.9% 올랐다. 이날 주식시장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로 하락 출발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두 지수 모두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근원 PCE가격지수는 미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여부를 판단할 때 특히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다.

    증시는 미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방향을 바꿨다. 트럼프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한 광범위한 상호 관세 조치가 법적 근거를 상실하면서 좌절되자 관세로 더 높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던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산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아마존은 2% 이상 뛰었고, 판매 제품 상당수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홈디포와 파이브 빌로우도 상승했다. 미 자산운용사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앨러브룩은 CNBC에 “관세는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상품 가격을 올리고 사람들은 그런 상품을 덜 구매하게 된다”면서 “더 이상 그 문제에 직면하지 않는다는 점이 흥분의 원천”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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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연방 대법원이 글로벌 관세 위법성을 인정한 판결을 내놓은 20일 뉴욕 증시 트레이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틀어 놓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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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미 달러화 가치와 국채 가격은 떨어졌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8% 떨어진 97.68을 기록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낮아지며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 관세가 사라지면 수입품 가격이 떨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져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필요가 줄어들게 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 국채 가격은 떨어졌다(국채 금리 상승). 미국 2년만기 국채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3.48%, 벤치마크로 불리는 10년만기 국채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한 4.08% 수준이었다. 국채 가격은 관세로 인한 수입이 사라지게 되면서 미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국채 발행 증가가 예상된 영향이 반영됐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며 안전 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도 줄어든 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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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의 글로벌 관세 정책을 이끌어 온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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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 이후 대체 법안을 활용해 전 세계 대미 수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또 이날 대법원은 기업들이 이미 정부에 낸 관세 환급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정부가 환급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향후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미 월가의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경제 전문가 닐 더타는 블룸버그에 “트럼프가 관세 위협을 다시 강화하지 않으면 사실상 ‘레임덕’처럼 보일 것”이라면서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했다. 미 투자 자문사 FBB 캐피털 파트너스 애널리스트 마이클 브레너는 CNBC에 “이제 하급 법원이 정부가 대규모 환급을 지급하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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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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