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 혐의점 발견 안 돼”
24일 새벽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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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화재 발생 약 1시간 20분만에 불을 완전히 끈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 18분쯤 아파트 25동 8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이후 인력 143명과 장비 35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약 1시간 20분만인 오전 7시 36분쯤 완진을 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8분쯤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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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에 따르면 이 불로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1명이 숨졌다. 또한 사망자의 모친인 40대 여성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연기를 흡입한 다른 부상자 2명은 각각 사망자의 여동생과 화재가 발생한 세대 위층에 거주 중인 주민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외에도 약 70명이 대피했다고 한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이모(14)양은 “불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밖으로 나오니 부상을 당한 동생이 소방관에게 ‘언니가 아직 집에서 못 나왔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소방은 경찰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서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거실과 주방 쪽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세대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얼마 전 입주했다고 한다.
화재가 발생한 바로 위층 집에 척추장애를 앓고 있는 딸이 살고 있다는 한 80대 주민은 “화재 발생 이후 딸에게 전화가 왔는데 눈을 못 뜰 정도로 밑에서 연기가 올라왔다고 했다”며 “불이 났을 땐 딸이 기어다닐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고, 소방대원이 딸의 양팔을 붙들고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근 주민 노모(55)씨도 “미리 깨어있던 자녀가 앞 동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던 모습을 보고 나를 깨웠다”며 “잠에서 깨자 ‘펑’하고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검정 연기가 계속 올라왔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 모두 집안에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화재”라며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화재 피해가 커졌던 이유로는 은마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점이 꼽힌다. 현행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은 6층 이상 건물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이기 때문에 1979년에 지어진 이 14층짜리 아파트 전층엔 스프링클러가 기본적으로 없었다. 화재가 발생한 세대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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