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매출 중심 상장공모 한계 보완, 생산·허가 준비 본격화
최대주주 일부만 참여.. 자본 확충에도 재무 부담 여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가 1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면역항암제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자금 확보 성격이 강하다. 상장 당시 회사로 유입된 자금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핵심 파이프라인 상용화 준비 과정에서 생산·허가 관련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증자를 끝내더라도 상용화가 지연되거나 매출 창출이 본격화되지 않을 경우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상용화 앞당기며 자금 조달 추진
코스닥 상장사 이뮨온시아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주당 7130원(예정가격)에 보통주 1683만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신주 규모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23%에 해당한다.
계획대로 증자를 완료할 경우 회사는 총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는 지난해 5월 상장을 통해 이뤄진 공모 규모 329억원의 약 3.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주주배정으로 진행하는 이번 증자에서 최대주주 유한양행의 참여는 미진하다. 이뮨온시아 지분 66%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 증자 규모의 8%에 해당하는 100억원어치 신주만 인수한다. 나머지 배정 물량은 실권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증자 물량이 소수주주들의 청약 참여,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소화하는 구조다.
다만 자금 조달 자체의 불확실성은 크지 않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잔액인수 계약을 맺어 실권주 일반 공모 이후 발생할 잔여 물량을 모두 책임지기로 했기 때문이다. 청약 결과와 관계없이 예정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상장 당시 공모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신주 발행 없이 100% 구주매출 방식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물론 구주매출 주식이 자사주여서 공모자금이 회사로 유입되긴 했지만, 신주 발행이 없어 공모규모(310억원)가 제한적이었다.
회사는 상장공모로 확보한 자금으로 면역항암제 ‘IMC-001’의 대량 생산 체계 구축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중장기 일정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관련 투자 일정도 함께 조정됐다. 유동성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상용화 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했고, 이로 인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증자 후에도 재무 부담 여전...실적 기여도에 달려
문제는 상용화가 실제 매출로 의미있게 이어지지 않으면 자금 조달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유상증자 이후에도 이뮨온시아의 재무 여력이나 현금창출력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24%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도 자본총계 대비 98.1%에 달한다. 누적 손실 규모가 자기자본에 근접하면서 납입자본금까지 잠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상증자가 예정 발행가액(7130원) 기준으로 완료되면 자본총계는 약 14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본 확충 효과로 법차손 비율도 상당 폭 낮아지면서 외형상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일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에도 약 625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자로 보강한 자본을 다시 갉아먹으면서 올해 말 기준 법차손 비율은 72.87%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50%를 웃도는 수치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적용되는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이 2027년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상의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용화 성과가 유의미한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재무 부담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가능성이 크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당초 면역항암제 상용화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예상했지만, 최근 사업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상용화 준비도 함께 가속화됐다”며 “생산 및 허가 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PO 당시 공모자금에는 상용화 준비 자금이 포함되지 않았고, 실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추가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며 “시장 진입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