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푸AI, 주가 한때 23% 폭락
즈푸AI 로고./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중 한 곳인 즈푸AI가 컴퓨팅 자원 부족 문제로 주가가 지난 23일 23% 급락했다. 24일 즈푸AI 주가는 전날 손실분을 대부분 회복했지만, 이번 사태로 미국의 고성능 AI 반도체를 사용하기 어려운 중국 AI의 고질적인 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롤 린 즈푸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공개적으로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원한다”고 했다. 앞서 즈푸AI의 구독형 AI 제품인 ‘GLM 코딩 플랜’이 컴퓨팅 능력 부족으로 응답 지연 현상이 심각해져 이용자들의 환불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즈푸AI가 이례적으로 글로벌 컴퓨팅 협력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화웨이·알리바바·바이두·무어스레드 등 중국산 AI 반도체로 ‘자급자족’하던 중국 AI 기업이 해외 기업들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즈푸AI가 자사의 컴퓨팅 자원 한계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23일 장 시작과 함께 한때 ‘패닉 셀’이 이어졌다.
컴퓨팅 자원이 부족한 것은 다른 중국 AI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기업들 역시 고성능 GPU 부족으로 자사 최고 인기 모델에 컴퓨팅 자원을 집중하고 있고, 그 결과 비인기 모델에선 응답이 한참 지연되는 품질 저하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계속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AI 반도체 성능 격차는 점점 벌어지며 중국 AI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 제품은 화웨이의 최신 제품보다 약 5배 강력한데, 그 격차가 2027년에는 17배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격차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실제로 자국 반도체가 아닌 미국 GPU로 AI 모델 훈련에 나서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다음 주 공개 예정인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 ‘V4’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을 기반으로 훈련됐다고 전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가 발전할수록 컴퓨팅 파워가 부족한 ‘병목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이 해외 기업이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빌려 쓰거나 엔비디아 GPU를 밀수입하는 ‘편법’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오로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