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노조 체제 속 임단협 교착 장기화
준감위 4기, 노사·지배구조 개선에 방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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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등기임원으로서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원칙 차원에서 복귀 필요성을 다시 강조한 셈이다.
이 위원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등기임원으로서 직접 책임 경영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내부에는 다양한 고려가 있을 것"이라며 "실제 결정을 하는 쪽은 사활을 걸고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또다시 불발된 직후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18일 열리는 제57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지만,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올리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 이후 6년 넘게 미등기 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의 복귀 가능성은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에 대해 무죄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삼성 위기론'이 확산된 상황에서 총수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책임 경영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사내이사 선임이 포함되지 않자 재계 안팎에선 "등기이사 여부가 경영 책임의 본질을 가르는 문제는 아니다"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회장이 이미 그룹 전반의 핵심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실제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그의 글로벌 경영 행보는 더욱 빨라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의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의 엔비디아 납품을 공식화했다. 반도체 사업의 방향과 핵심 고객 전략을 총수가 직접 조율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대규모 인수합병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독일 플랙트그룹과 ZF ADAS 사업부,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젤스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공조·전장·오디오·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지평을 넓히며 미래 성장축을 다변화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경우 각종 소송이나 수사 과정에서 직접적인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외 변수 확대 국면에서 경영의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 차원의 공식 권고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준감위는 협의체 기구인 만큼 위원장의 개인 의견을 그대로 전달할 수는 없다"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의결 절차를 거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위원이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4기 준감위의 핵심 과제로는 노사 관계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넘어야 할 여러 산 중 가장 큰 산이 노사 관계"라며 "노조와의 관계에서 보다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반 노조 체제 이후 임금·단체협약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대해서는 "서로 양보가 필요하다"며 "노조의 시각과 국민의 시각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긴밀한 협의를 통해 그 간극을 좁혀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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