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트리니티 신학교 가정상담 교수 중에 이기복 이라는 분이 있다.
이 이기복 교수님은 가정상담 교수이기에 자신은 자녀 양육에 있어 무언가 달라야 하지 않겠나 하는 고민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청중들에게 강의할 때마다 자녀를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세요.
가족을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세요.
이렇게 가르쳤는데, 이분 역시도 자신이 가르치고 뱉은 말대로 자신의 가정에서 그 자녀 사랑을 실천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 가정의 이야기다.
이기복 교수님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이 딸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첫 시험을 본 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
딸이 어렵사리 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집으로 가지고 온 것이다.
엄마인 이기복 교수님은 그 날 우리 딸이 고등학교 공부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조심스럽게 성적표를 열어서 확인을 하게 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딸이 받아온 성적은 너무 형편없는 성적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 그 성적표를 받아본 이기복 교수님은 그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가정상담 교수로, 평소에 늘 자녀를 사랑으로 대하세요.
이렇게 얘기하고 다닌 자기 자신의 모습이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그 순간 솟구쳐 오르는 화를 참았다고 한다.
그리고 잠잠히 딸을 향한 신의 사랑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서, 내 딸이 공부를 저렇게 못해도 소중하지 라고 사랑의 마음을 끌어올린 것이다.
그리고 이 교수님이 그 사랑의 마음으로 딸을 다독이면서 고생했다 잘했다 말해주고 꼭 끌어안아줬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다음 달이 됐다.
딸이 또 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가져온 것이다.
교수님이 이런 기대감을 가졌다고 한다.
저번에 내가 그래도 사랑의 마음으로 격려해주고 품어줬으니까 이번 달에는 성적이 좀 올랐겠지.
설마 지난달 정도의 수준은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을 한 것이다.
그리고 성적표를 받아서 펼쳐봤는데 지난달보다 더 떨어져 있더란다.
그 순간 이 교수님이 마음이 너무 힘들었지만 한 번 더 꾹 참았다고 한다.
그리고 사랑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딸을 격려하고 잘했다고 칭찬해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서 딸이 또 성적표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적표를 들고 들어오는 딸아이의 얼굴이 너무 환하고 밝더란다.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이 교수님이 아 됐다, 드디어 성적이 회복됐구나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딸이 받아온 성적표를 펼쳐봤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적이 더 떨어진 것이다.
그때에야 말로 이 교수님의 마음이 너무 힘든 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냥 아이의 성적 문제가 아니라, 내가 지금 자녀를 잘못 양육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감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마음 한켠으로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어떻게 우리 딸은 이렇게 말도 안되는 성적표를 가지고 저렇게 밝은 얼굴로 집에 들어올 수 있지? 어떤 애들은 성적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고, 어떤 애들은 성적 때문에 죽으려고 하고, 거짓말하고 가출하는 애들도 있는데, 성적에 눌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 거 아닌가? 그때 이기복 교수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건강하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일이 자녀 양육에 중요한 초점임을 깨닫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사랑의 마음으로 자녀를 키우는 일은 결국 우리 아이들의 그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임을 확인하게 된다.
며칠 전, 갓 이십대 중반의 청년의 장례를 집례했다.
이십대 중반의 다 큰 아들을 보내며 부모는 그렇게 눈물로 장례의 시간을 채웠다.
장례 내내 조용히 눈물만 흘리던 청년의 어머니는 화장 후 유골함을 붙들고 '내 아가' '내 아가'라는 말을 하염없이 내뱉었다.
그 가슴 아픈 부모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사랑을 생각한다.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은 결국 서로의 소중함을 조금씩 더 알아가는 일이 아닐까.
그리고 그 소중함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소중함을 알아가며 더 사랑하며 살아가는 오늘 우리들 되기를 기도한다.
안세훈 청주상당교회 부목사 종교,신학교,가정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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