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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직원 5명에 공유 사무실 쓰는 기업…일본 대미 투자금 ‘36조원’ 지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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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체 불분명한 원자력 기업, 최종 후보군 올라…한국·대만에도 우려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과의 무역합의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을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원자력 발전 인프라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일이 지난해 10월 일본의 5500억달러(약 795조원)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때 투자 대상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엔트라1 에너지’라는 미 기업이 이런 우려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백악관이 발표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최대 3320억달러(약 480조원)를 미국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그중 하나가 엔트라1이 공급하는 ‘대규모 기저 발전 인프라’다. 폴리티코는 엔트라1이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뉴스케일과 협력해 미국에 원전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최대 250억달러(약 36조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설립한 지 3년 된 엔트라1은 원자력 업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원전 프로젝트를 완수한 적이 없다. 직원 수는 5인 미만인 것으로 보이며 홈페이지에 공개한 본사 주소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위워크’ 공유 사무실이다.

    폴리티코는 이 회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와디 하부시 엔트라1 최고경영자의 부친은 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2021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200만달러(약 3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엔트라1의 외부 자문위원 중 한 명인 토미 힉스 주니어는 2019~2023년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오랜 친구다. 트럼프 대통령은 힉스 주니어를 지난해 2월 국가안보 현안에 대해 조언하는 대통령 정보 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등에서 확보하는 막대한 투자금의 감독을 둘러싼 의구심이 엔트라1의 사례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티그룹 투자 분석가 비크람 바그리는 “원자력 프로젝트는 수십억달러가 투입되고 수년이 걸리는, 실행하기 매우 어렵고 규제가 심한 프로젝트”라며 “우리는 업체 리더의 이름과 실적, 실행한 프로젝트를 본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는 그런 것들을 볼 수 없으며 그것이 의문이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뉴스케일 투자자 6명 이상이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행사에서 엔트라1의 구조, 뉴스케일과의 관계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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