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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사설]진영 대결 아닌 정책 경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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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일보] 6·3 지방선거가 두 자릿수 날짜 안으로 접어들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각 정당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며 사실상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인 동시에 향후 정치 구도를 가늠할 지표다. 그만큼 여야 모두에게 무거운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재 정치권의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여당은 국정 주도권을 지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 야당은 내부 정비와 재정비 과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다. 여야 모두 상대를 겨냥한 공세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한다면 선거는 비전 경쟁이 아닌 진영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는 민생과 지역 현안 논의의 실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충청권 현안 중 하나인 대전·충남 행정통합만 보더라도 그렇다. 행정통합의 필요성에는 여야 모두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 이견을 보이는 재정 권한 이양 범위, 행정 체계 개편에 따른 부담, 균형 발전 대책 등 구체적 설계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함에도 찬반 구호와 정치적 유불리 계산에 머무르는 인상을 준다. 정책의 내용보다 정치적 프레임이 앞서는 상황이다.

    지방선거는 중앙 권력의 연장전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출마자들은 중앙 정치의 프레임에 기대어 목소리를 높이는 데 몰두한다면 지역 문제 해결이라는 본래의 책무를 다하기 어렵다. 중앙 이슈에 대한 입장 표명만으로는 인구 감소, 산업 구조 변화, 생활 인프라 확충과 같은 현실적 과제를 풀 수 없다. 지역발전 전략과 생활 밀착형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교통망 확충, 도시 재생, 청년 일자리 창출, 돌봄과 의료 인프라 강화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 실현 가능성을 재원 계획과 단계별 실행 방안으로 설명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

    유권자 역시 냉정해져야 한다. 네거티브 공세나 선심성 공약에 휩쓸릴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후보가 누구인지 따져봐야 한다. 지방선거는 정당의 힘겨루기가 아니라 민심의 선택으로 완성된다. 여야 모두 지역의 목소리를 듣는 일에 집중하고 대안 제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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