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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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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기 범죄, 유흥가 아닌 주택가서 발생… ‘주중·중장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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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찰청 307건 분석… 평일 퇴근시간·주택가 집중

    조선일보

    서울경찰청.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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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 오후 6~9시 사이 퇴근길 인파가 오가는 주택가에서 이상 행동을 하거나 술에 취한 50대 남성을 발견했다면 ‘흉기 범죄’를 주의해야 한다는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는 26일 전국 최초로 공공장소 흉기 범죄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청이 지난해 신고된 공공장소 흉기 범죄 307건을 분석한 결과, 최근 몇 년 사이 증가하고 있는 공공장소 흉기 범죄는 일반적인 강력 범죄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살인·강도 같은 범죄는 통상 주말에 집중되지만, 공공장소 흉기 범죄는 오히려 주 초반인 월~수요일 발생률이 48.9%(150건)로 주말(토~일) 발생률(26.4%·81건)보다 1.85배 높았다.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요일은 화요일(56건·18.2%)이었다.

    시간대 역시 일반 강력 범죄가 새벽(오전 0~3시)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공공장소 흉기 범죄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오후 4시부터 1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138건·45%).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죄 특성상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범행 장소도 ‘위험한 유흥가’가 아니었다. 유흥가(6.2%)보다 주택가(40.4%)와 상가(25.4%)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의 발생 비율(65.8%)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하철역 등 역세권(14.0%) 역시 유흥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행위자의 대다수는 중장년층 남성이었다. 행위자의 평균 연령은 49.7세였으며, 50대(29.6%)를 포함한 중장년층이 전체의 과반(54.7%)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7.9%로 대부분이었고, 10대(2%)와 20대(8.1%)의 비율은 10% 수준에 그쳤다.

    피의자의 절반 이상(50.5%)은 범행 당시 ‘정신건강 이상’ 또는 ‘주취 상태’였으며, 특별한 이유 없이 노상에서 욕설을 하며 흉기를 휘두르는 등 ‘동기 불명’(46.7%) 사례가 가장 많았다. 층간소음이나 주차 시비 등 사소한 생활 갈등(20.4%)이 범죄로 이어진 경우도 뒤를 이었다.

    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이 ‘막연한 공포’를 ‘관리 가능한 데이터’로 바꿨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정신건강 이상이 의심되는 사례가 역 주변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시민들의 체감 안전도와 직결되는 발견”이라며 “사회적 갈등이 범죄로 이어지는 경향은 경찰의 조기 개입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형진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통념이었던 ‘주말·유흥가·청년’이 아니라 ‘주중·주택가·중장년’이라는 다른 얼굴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예방 전략을 재설계할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핀셋 치안’에 나설 방침이다. 사건이 집중된 17개 핵심 장소를 지정해 기동순찰대를 집중 배치한다.특히 오는 4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AI·드론 탑재 기동순찰 차량’을 투입한다. 이 차량은 AI 카메라를 통해 인파 밀집도와 흉기 위협 징후를 실시간 탐지해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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