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TK 의원들 “통합에 찬성”
이번 본회의서 법안 통과 가능성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26일 TK 통합법을 찬성하기로 의견을 정했다. 대전·충남과 함께 TK 통합법 처리도 반대했다가 TK 지역 의원 반발과 지역 민심이 악화되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날 대구 의원 12명 중 11명은 투표 없이 통합에 대한 찬성 입장을 정해 원내지도부에 전달했고, 경북 지역은 일부 의원들이 공개 반발하면서 투표를 진행한 가운데 13명 중 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경북도당위원장인 구자근 의원 모두 “통합에 찬성”이라며 “광주·전남 통합법과 같이 대구·경북 통합법도 처리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TK 통합에 대한 입장을 선회한 것은 6·3지방선거에서 텃밭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대구, 경북으로 나눠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민주당이 대구시장에 김부겸 전 총리를 차출하면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며 “TK를 하나로 합치면 국민의힘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발은 계속됐다. 경북이 지역구인 김형동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통합은 실험이 아니라 백년대계”라며 주민투표 실시를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도 “소외 지역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런 식으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졸속으로 진행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TK 통합법에 찬성하는 만큼 이번 본회의에서 광주·전남 통합법과 함께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곧 법사위를 열어 처리한 뒤 본회의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 대구·경북 통합시장 선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통합시장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20명 안팎이다.
이런 가운데 보류 상태인 대전·충남 통합법 처리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충남은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먼저 통합을 띄운 지역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현역 단체장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강하게 반대하면서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대전.충남 통합은 반대 입장”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3일까지 진행되는 본회의 직전까지 국민의힘을 최대한 설득해 처리해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TK 통합에 찬성한 이상 대전·충남 통합을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고 했다. 대전·충남 지역 민주당 의원과 지역 단체들은 연달아 성명 및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가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려고 고의로 통합의 판을 흔들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민주당에선 정부가 공언한 ‘20조원의 재정 지원’과 ‘통합특별시 공공기관 우선 이전’ 등의 특례를 결국 다른 통합시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는 광주·전남 통합법도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친여 성향의 야4당은 24일 원내대표 명의로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졸속 추진’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특히 조국혁신당 서왕진·정춘생·차규근 의원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의회 의원 정수나 비례대표 증원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대전·충남에는 특별시의원 정수가 80명으로 명시돼 있는 반면, 광주·전남에는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근본적인 결함”이라며 “두 지역의 인구 등가성을 반영한 의원 정수 조정과 정치개혁 논의가 병행될 때만 비로소 행정통합의 정당성이 바로 설 수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호남 결투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광주·전남 통합법을 수정하지 않으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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