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망명정부 활동해와
“미국 공습은 인도적 개입”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가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개시후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페이스북 |
1979년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세력에 의해 친서방 팔레비왕정이 축출될 때 마지막 왕이었던 팔레이 왕의 맏아들인 그는 2013년 망명 정부 조직을 구성하고 미국에서 현 집권세력에 대한 반대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해 12월 이란에서 신정 체제 수립후 가장 강력한 반정부 시위가 전개됐을 때 시위대들이 왕정 복고 구호를 외치면서 향후 그가 중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레자 팔레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낸 페르시아어 메시지에서 “우리 앞에는 운명을 가를 순간이 놓여 있다”며 미국 대통령이 용감한 이란 국민에게 약속한 지원이 도착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공습에대해 “(무력침공이 아닌) 인도주의적 개입이며, 타깃은 이란 국민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슬람 공화국 정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공화국이 붕괴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이란 군·경에게 “여러분이 수호를 맹세한대상은 이란과 이란 국민이지 이슬람 공화국과 수뇌부가 아니다”라며 “국민 편에 서달라. 그렇지 안흥면 하메네이와 함께 침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의 국민은 정권의 잔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2025년 12월 28일 반정부 시위발행 후) 거의 두 달 동안 용감하게 저항해왔다”며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보내주신 지원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최종 목표는 이란을 되찾는 것”이라며 “지금은 각자의 집에서 안전을 지켜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종 승리에 거의 다 와 있다” 빨리 여러분 곁에 서서, 함께 이란을 되찾고 다시 세우고 싶다”고 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향후 이란 체제가 급변동 할 경우 자신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공습 과정에서 미 정부와 교감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자 팔레비는 팔레비왕의 2남 3녀 중 맏아들이다. 1979년 왕정이 축출된 뒤 팔레비왕의 가족들은 이집트·모로코·그리스·바하마 등을 전전했다. 팔레비왕은 1980년 7월 지병으로 사망했다. 나머지 가족들은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의 도움으로 거처를 마련했지만, 1981년 사다트가 암살된 뒤에는 미국으로 가서 망명생활을 했다.
레자 팔레비의 동생들의 삶은 대체로 순탄치 못했다. 2001년에는 막내 여동생 레일라 공주가 런던의 호텔방에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남동생이었던 알리 레자 왕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고대 페르시아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2011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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