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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2 (월)

    정유업계, 중동 군사적 긴장 격화에 원유 수급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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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제한에 국제유가 급등

    중동 의존 70%…정유업계 조달 리스크 확대

    정유사, 운임·보험 점검 등 비상 대응 강화

    메트로신문사

    정유업계가 중동발 군사적 긴장 격화에 비상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원유 도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국내 정유업계의 조달 안정성과 수익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서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커지는 양상이다.

    원유 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개장 직후 한때 13% 가까이 치솟으며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장 초반 12% 이상 오르며 75달러를 웃돌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를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단기간에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 도입 일정과 선적 물량, 해상 운임 및 보험 조건을 재점검하고 있다. 항해 중인 유조선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운임 상승과 보험료 할증 가능성을 반영해 조달 비용 변동 폭을 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선 상태다. 사태 전개와 이란 당국의 대응 수위를 면밀히 살피며 우회 항로 활용과 단기 스팟 물량 확보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외 지역으로 원유 도입선을 넓히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전체 원유 도입량의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통항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운송 지연과 운임 급등, 조달선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포함해 약 7개월 분량의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 수급 충격에 대한 대응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역시 당장의 물량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운송과 산업 전반에 걸쳐 수급불안 및 비용부담이 확대되고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될 경우 수익성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협 통항 중단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세 자릿수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며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면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조달 안정성과 채산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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