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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상할만큼 인기척 없던 이웃집···고향 찾은 해경과 배우자, 쓰러져 있던 모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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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고향 방문했던 목포해경 부부

    난방 끊긴 집 안에서 40대·9세 딸 발견

    병원 응급실 이송 후 긴급생계지원 요청도

    경향신문

    이종선 목포해경 예방지도계장과 배우자 윤옥희씨. 목포해경 제공


    설 연휴 고향을 찾았던 해양경찰관과 배우자가 생명이 위태롭던 모녀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종선 목포해경 예방지도계장(60)과 배우자 윤옥희 목포중앙초등학교 조리공무원(59)은 지난 설 연휴 기간 전남 함평군 소재 고향 집을 방문했다. 부부는 평소와 달리 이웃집에 적막감이 감도는 것을 인지하고 직접 현장을 확인했다.

    당시 주거지 내부는 난방 중단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없는 ‘냉골’ 상태였으며, 40대 A씨와 딸 B양(9)이 쓰러져 있었다. 이 가구는 평소 외부 교류가 단절된 채 극심한 경제적 빈곤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는 식사 흔적이나 비축된 음식물이 전혀 없었다.

    부부는 즉시 모녀를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했다. 의료진은 A씨에 대해 “폐, 간, 위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되어 복수가 차는 등 생존 자체가 기적인 상태”라는 소견을 밝혔다. B양은 영양 결핍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다행히 모녀는 치료 후 빠르게 회복했다. 부부는 사비로 모녀의 진료비와 주거지 난방용 유류비를 대납했다. 또 B양을 위해 식사와 간식을 직접 구입해 전달하는 한편, 관할 면사무소에 긴급 생계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이 계장은 “이웃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며 “다만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더 이상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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