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협정 체결…아직 이행한 적은 없어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左)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상호방위협정을 맺은 파키스탄이 이란의 사우디 공격과 관련, 협정 이행차 전쟁에 참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5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범아랍권 매체 뉴아랍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지난 3일 이같이 밝혔다.
다르 장관은 이어 지난달 28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면서 파키스탄과 지난해 9월 협정을 맺은 사우디를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협정은 당사국 중 일방이 침략받으면 다른 당사국도 침략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에 나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당시 통화에서 아라그치 장관은 사우디가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원했다고 전했다.
다만 파키스탄이나 사우디가 협정 체결 이후 이를 이행한 적은 없다고 뉴아랍은 짚었다.
파키스탄이 인접한 아프가니스탄과 지난달 26일부터 사실상 전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사우디가 파키스탄을 도우러 참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키스탄과 아프간 탈레반군은 아프간에 근거지를 둔 채 국경을 넘나들며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문제로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다르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란이 미국 및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 미군 기지 등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다르 장관의 해당 발언이 나온 지난 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 주재 미 대사관이 드론 2대의 공격으로 인한 화재로 피해를 봤다.
이란은 또 지난 2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라스타누라 단지에도 드론 공격을 가했다. 드론은 사우디 군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사우디와 전면적 연대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라스타누라 단지가 지난 4일 두 번째로 공격당하자 사우디 측은 이란에 보복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공격이 지속되면 영토와 국민, 핵심 시설 등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권 행사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란 미사일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공습하면서 생긴 파편으로 파키스탄인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슬람권 유일의 사실상 핵보유국인 파키스탄과 이란은 대립과 화해를 오가는 등 관계가 복잡한 편이다.
양국은 2024년 1월 서로 상대 국경지역을 공습했다. 당시 이란이 파키스탄 서남부 발루치스탄주를 먼저 공격하자 이틀 뒤 파키스탄이 보복했다.
이란은 양국에 걸쳐 활동하는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파키스탄 내 근거지를 겨냥했다. 양국은 이내 긴장을 완화하고 무장조직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뒤 공동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란 공격 받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정유시설 |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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