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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60억 vs 3천만원' 기울어진 전쟁 계산서…시간은 이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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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새로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텔아비브 하늘 위로 로켓 궤적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닷새째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투가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어 '전략적 시간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고비용·첨단 무기를 앞세워 이른바 '물량 공세'를 퍼붓는 미국의 목표는 정확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이란의 현 체제를 무력화하는 겁니다.

    반면, 이란은 '버티기'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포함해 주변 걸프 국가 공격으로 전선을 넓히면서 시간을 끄는 전략입니다.

    3천만 원짜리 자폭 드론 vs 60억대 요격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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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 사진=연합뉴스


    이란은 지난달 28일 전쟁 개시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카타르의 도하,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 등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을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으로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전면에 내세운 무기 대당 2만 달러(약 3,000만 원) 수준인 '샤헤드-136' 자폭 드론입니다. 이 공격용 무인기는 30kg 폭탄을 싣고 2,500km를 날아가 자폭하는 방식으로 미군 기지를 비롯한 중동 전역의 시설을 타격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이 이 드론을 격추하려고 쏘아 올리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은 40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합니다. 3,000만 원짜리 무기를 막으려 200배 비싼 미사일을 쓰는 셈입니다.

    현지시간 4일,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작전의 초기 비용만 최소 50억 달러, 우리 돈 7조 3,000억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터키 언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해 미국이 이란을 때렸던 '12일 전쟁' 당시에 사용된 무기는 B-2 폭격기 6대와 125대 항공기, 15발 이상 토마호크 미사일 등입니다. 이 기간 작전 비용은 약 2억~3억 달러(3천억~4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시작된 현재 이란 공격의 '첫 24시간' 무기 및 작전 비용만 무려 7억 7,900만 달러(1조1410억 원)로, 토마호크 200발(3억 4,000만 달러), B-2 폭격기, F-22/F-35 등 전투기 출격이 주요 항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우리는 전쟁 초기부터 모든 첨단 무기와 장비를 투입할 생각은 없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예상과는 달리 장기간 버틸 수 있는 건 물론 반격도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길어질수록 국내외 여론 악화…트럼프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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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의 전쟁 비용을 극대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수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미군 사상자 증가, 에너지 가격 폭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을 유발해 미국 내외의 여론을 악화시킨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비대칭적 인내'를 쓰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시간을 무기 삼아 소위 '가성비' 무기들로 전장을 확대하면서, 상대방의 방공망과 국내외 여론, 정치적 인내가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이란이 버틸 거라는 겁니다.

    실제로 당장 이번 공습 이후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균열이 감지됐습니다.

    터커 칼슨이나 메긴 컬리 같은 유명 보수 논객이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미군의 작전을 "역겹고 사악하다", "미국인의 피와 재산을 희생할 가치가 있는지 알고 싶다" 등의 표현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란은 이를 위해 미국과의 전장을 자국 영토 밖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은 이란이 버틸수록 석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이 확산하면서 파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는 "이란은 자국이 감당할 비용과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에도 상관없이 고통을 최대한 확산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전쟁에 대한 충분한 반발을 일으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도록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에 있어서는 비록 피로 얻은 승리라 할지라도 생존 자체가 승리"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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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의 항구에 이란의 공격에 따른 연기가 치솟는 모습.


    현지시간 4일 이란으로부터 오랜 탄압을 받아온 쿠르드족이 미국·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 지상 공격을 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란 내 반정부 세력 중 가장 조직화된 쿠르드족의 가세로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 이란 정부는 "이라크 내 쿠르드 집단들의 본부를 미사일 3발로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미국 #이스라엘 #트럼프 #하메네이 #쿠르드족 #드론 #미사일

    [한은정 디지털뉴스 기자 han.eun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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