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사용자 위치 인식…AI 공간음향 자동 조정
돌비 협업…'플렉스커넥트' LG 사운드 바 첫 적용
풀세트 부담 낮춘 설계…타사 TV와도 연동 가능
LG전자 프리미엄 홈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사진=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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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앞 소파에 앉아 영상을 보다가 거실 뒤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마트폰 앱을 한 번 터치하자 소리가 따라 움직였다. 화면 속 비 오는 도심 추격 장면에선 빗줄기 소리가 앞쪽에서 쏟아졌고, 차들이 물을 튀기며 스쳐 지나가는 소리는 뒤편에서 들려왔다. 전투기 조종사 영상에서는 머리 위를 가르듯 굉음이 울렸다. 몇 걸음 옮겼을 뿐인데 거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순식간에 영화 속 장면 한가운데로 온 느낌을 줬다.
"스피커는 아무 데나 두세요"
LG전자는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프리미엄 홈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를 공개했다. 핵심은 '설치 제약을 없앤 공간 음향'이다. 스피커를 정해진 위치에 맞추고 복잡한 배선을 숨겨야 했던 기존 홈시어터 방식을 인공지능(AI)과 무선 기술로 바꿨다.
통상 공간 음향은 정해진 감상 지점을 벗어나면 몰입감이 크게 떨어진다. 사운드 스위트는 이 한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피커를 원하는 곳에 배치해도 시스템이 위치를 인식하고 소리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또 사용자가 어디에 앉아 있든 최적의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날 현장 시연에서는 스피커 위치를 직접 옮긴 뒤 앱에서 '스피커 최적화'를 눌러 다시 설정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측정음이 잠시 흐르자 시스템이 스피커 위치를 파악하고 음향을 자동으로 조정했다.
사용자를 따라 소리가 이동하는 '사운드 팔로우' 기능도 공개했다. 초광대역 무선 통신(UWB)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설정하면 시스템이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한다. 그러면 최적의 음향이 들리는 자리인 '스위트 스팟'이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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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 기술 개념도. 스피커 배치와 사용자 위치를 인식해 공간 음향을 자동으로 조정한다./영상=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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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술의 기반에는 돌비의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가 있다. 우선 돌비 애트모스는 소리를 하나의 채널로 처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음성·악기·효과음 같은 각각의 소리를 독립된 '오브젝트'로 처리하는 3차원 입체 음향 기술이다.
플렉스커넥트는 이 입체 음향을 가정 환경에 맞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스피커를 원하는 위치에 두면 시스템이 공간 구조와 스피커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음향을 다시 구성한다.
김효철 돌비코리아 이사는 "기존 홈시어터는 좌우와 후방 스피커를 정해진 위치에 맞춰 배치해야 해 전문가 설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며 "공간 제약 때문에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설치 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는 오디오를 위해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맞춰 오디오가 바뀌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홈시어터 스피커 배치 예시. 좌우·후방 스피커를 정해진 위치와 각도에 맞춰 설치해야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있었다./사진=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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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로세서 탑재…"사운드바가 음향 두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풍부하다. 돌비 애트모스는 영화·드라마·음악·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실상 입체 음향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인기 영화와 TV 시리즈 대부분이 애트모스 음향으로 제작되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에서도 적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TV와 연결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통해 단독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단독 모드와 스테레오 모드를 지원한다. 집 안을 '개인 음악 감상실'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루투스 스트리밍에서도 고음과 저음을 또렷하게 구현한다.
LG는 이번 제품이 기술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라고 강조했다.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가 사운드바 기반 시스템에 적용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일부 해외 브랜드가 유사 기능을 선보인 사례는 있지만 중국 등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출시된 수준에 그쳤다. LG 관계자는 "사운드바와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 서브우퍼를 결합한 형태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말했다.
특히 사운드바에는 2026년형 LG 올레드 TV와 같은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AI가 음성·음악·효과음 등을 구분해 자동으로 조정하는 'AI 사운드 프로 플러스' 기능도 적용됐다. 사용자가 별도 설정하지 않아도 AI가 콘텐츠를 분석, 배우의 대사를 또렷하게 살리고 장면에 맞춰 음향을 조율한다.
공간 음향 처리도 TV가 아닌 사운드바가 맡는다. 자사 TV는 물론 타사 TV와 연결해도 동일한 공간 음향 경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LG전자 'LG 사운드 스위트'. 사운드바(사진 하단)와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사진 왼쪽에서 첫 번째·두 번째 및 오른쪽에서 첫 번째·두 번째), 서브우퍼(사진 중앙)로 구성된 신개념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다./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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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사운드바(H7), 서라운드 스피커(M5·M7), 서브우퍼(W7)로 구성된다. 한 대만 사용하거나 두 대를 묶어 스테레오 스피커로 구성할 수 있다. 처음부터 풀세팅을 갖출 필요 없이 사용 환경에 맞춰 스피커를 추가하며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가능한 조합은 50여 가지다. 최대 구성 시 상하·좌우를 모두 아우르는 13.1.7채널급 입체 음향을 재현한다. 오는 6월 제품 라인업이 추가되면 조합은 약 60가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사운드 스위트는 LG전자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4월부터 LG베스트샵에서도 순차 판매한다. 출고가는 사운드바 129만9000원, 서브우퍼 79만9000원, 서라운드 스피커 44만9000~54만9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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