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봄동겉절이’로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 주로 요리법을 알리는 내용이 많다. 인스타그램 캡쳐 화면 |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의 뒤를 이어 봄동비빔밥과 얼먹젤리(젤리 얼려 먹기)가 ‘다음 유행 음식’으로 뜨면서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경험 소비’가 확산하자 이들의 욕구와 취향을 파악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로 10~20대 소비자가 화제성을 만들면 업계가 쫓아가는 양상이다.
5일 인스타그램과 엑스, 유튜브 등 SNS에서는 봄동비빔밥·얼먹젤리와 관련한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부분 봄동비빔밥과 얼먹젤리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게시물이다. 전통시장에서 봄동을 구하는 영상이나 얼려 먹기 좋은 젤리를 추천하는 영상도 많다.
봄동비빔밥은 18년 전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방송인 강호동이 봄동을 무쳐 양푼에 비벼 먹는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봄동은 겨울에 심은 배추로, 전남 완도와 진도 등 비교적 따뜻한 서남해안이 주산지다. 일반 배추보다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겉촉속바(겉은 촉촉하고 속은 바삭) 매력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두쫀쿠의 바통을 건강식인 봄동비빔밥이 이어받았다는 점이 다소 의아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제철코어’를 들어 설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MZ들은 ‘나도 해봤다’라는 한정판 소비를 중시하는데,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식자재를 찾아 즐기고 공유하는 제철코어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봄동 수요도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봄동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8%나 올랐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봄동 15㎏ 한 상자(상품)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4만7099원으로 지난달 초보다 33% 이상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봄동은 10월부터 3월까지 판매하는 것이 보통이라, 사실 시즌이 끝날 때라 크기가 작아지는데 유례없는 인기로 시세가 폭등하고 있다”며 “11일까지 여는 할인행사의 주요 품목 중 하나가 봄동(1봉 4980원)”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얼먹젤리’로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 주로 나만의 요리법을 알리는 내용이 많다. 인스타그램 캡쳐 화면 |
식품업계도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상 종가는 지난 1월 별미김치 시즌 한정판으로 ‘봄동겉절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약 두 달 만에 2만개 이상 판매됐다. 중량으로 환산하면 약 22t이나 된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철채소를 활용한 더 다양한 시즌 한정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얼먹젤리 열풍도 거세다. 젤리를 냉동실에서 얼려 아삭하고 딱딱한 식감을 즐기는 것으로, 알록달록한 색감과 바삭한 식감이 젊은층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두쫀쿠나 봄동과 달리 젤리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얼먹젤리 인기는 더해질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 헬로키티 등 유명 캐릭터들과 얼먹젤리를 접목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SNS에서 얼먹으로 많이 거론되는 젤리를 대상으로 1+1, 2+1 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 중점 고객층은 소비력이 있는 30~40대지만 이슈와 수요 폭발력은 10~20대가 가지고 있다”며 “최근 유행이 다소 단발적이긴 하지만, 트렌드가 시작됐을 때 조금 더 빨리 쫓아가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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