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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두쫀쿠’ 간 자리에 ‘봄동비빔밥’ ‘얼먹젤리’···1020 유행 쫓아가기 바쁜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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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인스타그램에 ‘봄동겉절이’로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 주로 요리법을 알리는 내용이 많다. 인스타그램 캡쳐 화면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의 뒤를 이어 봄동비빔밥과 얼먹젤리(젤리 얼려 먹기)가 ‘다음 유행 음식’으로 뜨면서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경험 소비’가 확산하자 이들의 욕구와 취향을 파악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로 10~20대 소비자가 화제성을 만들면 업계가 쫓아가는 양상이다.

    5일 인스타그램과 엑스, 유튜브 등 SNS에서는 봄동비빔밥·얼먹젤리와 관련한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부분 봄동비빔밥과 얼먹젤리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게시물이다. 전통시장에서 봄동을 구하는 영상이나 얼려 먹기 좋은 젤리를 추천하는 영상도 많다.

    봄동비빔밥은 18년 전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방송인 강호동이 봄동을 무쳐 양푼에 비벼 먹는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봄동은 겨울에 심은 배추로, 전남 완도와 진도 등 비교적 따뜻한 서남해안이 주산지다. 일반 배추보다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겉촉속바(겉은 촉촉하고 속은 바삭) 매력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두쫀쿠의 바통을 건강식인 봄동비빔밥이 이어받았다는 점이 다소 의아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제철코어’를 들어 설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MZ들은 ‘나도 해봤다’라는 한정판 소비를 중시하는데,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식자재를 찾아 즐기고 공유하는 제철코어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봄동 수요도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봄동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8%나 올랐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봄동 15㎏ 한 상자(상품)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4만7099원으로 지난달 초보다 33% 이상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봄동은 10월부터 3월까지 판매하는 것이 보통이라, 사실 시즌이 끝날 때라 크기가 작아지는데 유례없는 인기로 시세가 폭등하고 있다”며 “11일까지 여는 할인행사의 주요 품목 중 하나가 봄동(1봉 4980원)”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인스타그램에 ‘얼먹젤리’로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 주로 나만의 요리법을 알리는 내용이 많다. 인스타그램 캡쳐 화면


    식품업계도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상 종가는 지난 1월 별미김치 시즌 한정판으로 ‘봄동겉절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약 두 달 만에 2만개 이상 판매됐다. 중량으로 환산하면 약 22t이나 된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철채소를 활용한 더 다양한 시즌 한정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얼먹젤리 열풍도 거세다. 젤리를 냉동실에서 얼려 아삭하고 딱딱한 식감을 즐기는 것으로, 알록달록한 색감과 바삭한 식감이 젊은층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두쫀쿠나 봄동과 달리 젤리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얼먹젤리 인기는 더해질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 헬로키티 등 유명 캐릭터들과 얼먹젤리를 접목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SNS에서 얼먹으로 많이 거론되는 젤리를 대상으로 1+1, 2+1 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 중점 고객층은 소비력이 있는 30~40대지만 이슈와 수요 폭발력은 10~20대가 가지고 있다”며 “최근 유행이 다소 단발적이긴 하지만, 트렌드가 시작됐을 때 조금 더 빨리 쫓아가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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