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일자리 ‘고용지표’ 개선에도
양극화 심화…‘삶의 만족도’ 정체
국민들의 소득은 과거보다 늘었지만 삶의 만족도는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의 자살률이나 비만도 증가폭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 건강 악화가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는 5일 이런 내용의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고용·임금·소득·소비·자산 등 경제적 지표와 건강·여가·안전 등 삶의 질 관련 11개 영역의 지표로 구성된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2024년 기준 6.4점으로 전년과 같았다. 2022~2024년 기준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6.04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33위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임금·일자리 만족도 등 고용지표는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고용률은 62.9%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양극화 정도는 심해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전년(14.9%)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도 2024년 3.8%로 0.2%포인트 올랐다. 특히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전체 삶의 질 만족도가 정체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도 악화됐다. 우울과 걱정 정도를 보여주는 부정 정서는 2024년 기준 3.8점으로 전년보다 0.7점 높아졌다. 10만명당 자살률도 2024년 기준 29.1명으로 전년 대비 1.8명 늘었다. 2년 연속 증가세로 역대 최고치인 2011년(31.7명) 이후 가장 높다. 2022년 기준으로 보면 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
사회적 고립도 심화됐다. 사회단체 참여율은 2024년 기준 52.3%로 전년 대비 5.9%포인트 급락했다. 동창회·동호회 등 전통적인 사교모임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사회적 고립도는 지난해 33.0%로 2년 전과 동일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 허리층인 40대의 건강 상태가 특히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40대 비만율은 2024년 기준 44.1%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증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살률도 4.7명 늘어 전체 평균 증가율(1.8명)의 2배를 웃돌았다. 사회단체 참여율 감소폭(-8.9%포인트)도 전 연령 중 가장 컸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40대 중에서도 남성의 지표가 악화된 편”이라며 “40대는 원래경제적·가정적으로 안정적인 연령대였으나 최근 들어 고용 계층·결혼 유무 등에 따라 이질성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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