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피란민들이 지난 5일 아르메니아 국경을 넘고 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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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타격하고,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2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6일 밝혔다. 최근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의 무력 충돌까지 합치면 중동 전역에서 약 33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란에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지면서 개전 이틀 간 수도 테헤란에서만 10만명이 피란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개시하고 수도 베이루트에 공습을 쏟아붓고 있는 레바논에서도 난민 8만4000명이 발생했다고 유엔난민기구는 밝혔다. 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시리아인과 레바논인 등 3만명이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충돌로 아프가니스탄에서 11만5000명, 파키스탄에서도 3000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매튜 솔트마쉬 유엔난민기구 글로벌 대변인은 “폭력 사태가 심화됨에 따라 즉각적인 대화와 긴장 완화를 긴급히 촉구한다”며 “유엔난민기구는 이미 현장에서 실향민 지원을 시작했으며, 상황 변화에 따라 지원 규모를 확대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국제사회에선 향후 전쟁의 전개에 따라 이란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구 약 2000만명의 시리아에서 2010년대 들어 내전이 격화되면서 170만명 넘는 난민이 유럽에 대규모로 유입돼 각국의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졌다. 유엔난민기구는 9000만명이 넘는 이란 인구의 10%만 이주를 선택하더라도 금세기 최대 난민 이동과 견줄 수 있고, 이란 인구의 4분의1이 고국을 등진다면 전 세계 난민 인구가 최대 7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그누스 브루너 유럽연합(EU) 이민 담당 집행위원은 “이란 국경에서 대규모 이주민 발생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중동의 파트너 국가, 국제기구와 긴밀히 접촉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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