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 사재기 수요 거의 없어
7일간 평균 13원 상승에 그쳐
6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중동 리스크와 수급 불안정성에 따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는 등 국내 기름값이 엿새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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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본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L(리터)당 1.4엔(약 13원) 오르는 데 그친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140원 넘게 뛰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한국 70%, 일본 95%로 국제 유가의 영향이 비슷하고 한국 원화, 일본 엔화 모두 미국 달러 대비 약세여서 환율 영향도 비슷한데, 두 나라의 유가 상승 폭이 단기간에 약 10배로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재기가 거의 없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이례적인 사재기 수요가 나타난 데다, 이를 틈타 일부 유통 업체가 과도하게 가격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6일 일본 최대 주유소 가격 정보 플랫폼 고고지에스(gogo.gs)에 따르면 5일 기준 일본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55.5엔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평균 가격(154.1엔)보다 1.4엔 올랐다. 이 플랫폼은 일본 전역 주유소 약 2만5000곳의 가격을 취합한다.
그래픽=김성규 |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은 일본의 약 10배에 달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34.4원으로 지난달 28일(1692.9원)보다 141.5원 상승했다.
강천구 인하대 교수는 “일본과 우리나라는 모두 싱가포르 시장 현물 가격을 기준으로 소매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처럼 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생긴 이례적인 가수요가 일본과 유가 격차를 키웠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유가 급등을 예상한 소비자들이 서둘러 차량에 기름을 채우고, 수요 대응과 원유 공급 불안을 우려한 대리점과 주유소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며 유통 단계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국제 유가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정유사에 직접 보조금을 줘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지 않도록 관리해 왔다. 이에 소비자들은 “내일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시장에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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