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자 364명, 전년보다 1.09배 증가
사망자 14명, 전년보다 1.75배 늘어나
인지장애 동반 고령층 사망도 잇따라
지난겨울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와 사망자가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사진은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진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 서 있는 시민들의 모습. 정효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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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와 사망자가 모두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한 고령층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10일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전국 512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신고된 한랭질환자 현황을 분석했다.
지난겨울 한랭질환자는 364명으로 전년(334명)보다 1.09배 늘었고, 사망자는 14명으로 전년(8명)보다 1.75배 증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0.4도로 평년(0.5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했지만, 2월 평균기온은 영하 0.5도로 평년보다 1.7도 낮았다. 한파일수도 4.3일에서 5.2일로 0.9일 늘었다.
최근 5년간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결과. 질병관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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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질환자의 주요 증상은 저체온증(79.7%, 290명)이었다. 사망자 14명의 추정 사인도 모두 저체온증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5명(35.7%)은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치매 등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한랭질환 건강수칙을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만큼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209명(57.4%)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235명(64.6%)으로 여성 129명(35.4%)보다 많았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은 118명(32.4%)으로 환자와 사망자 비중이 모두 높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5.0%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집(17.0%) 등 실내에서도 발생했다. 발생 연령과 장소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환자의 70% 이상이 집이나 주거지 주변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는 주거지 주변(27.3%), 길가(24.4%), 집(22.0%) 순이었다.
연령별(65세 이상, 80세 이상) 한랭질환자의 장소별 발생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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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6~9시(20.9%, 76명)였고, 오전 9시~정오(15.7%, 57명)가 뒤를 이었다. 밤 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 이어지는 시간대인 만큼 오전 시간대 야외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이 71명(19.5%)으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강원도가 2.1명으로 가장 높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감시 결과 한랭질환 사망자가 인지장애를 동반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했다”며 “어르신들이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자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지장애가 있는 고령층의 한랭질환 사망을 줄이기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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