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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2 (목)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 독려…유가 다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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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기뢰부설함을 대부분 제거했다며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 재개를 독려했습니다.

    미군은 이란 해군 전력을 격멸시키기 위해 호르무즈 인근 민간 항구를 공습하는 안을 저울질 하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봅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의 승패가 호르무즈 해협 장악에 달렸다는 판단하에 통제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28척의 이란 기뢰부설함을 제거했다면서, 민간 유조선들의 통행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또 어제 공격을 통해 호르무즈 일대 이란 해군 전력 대부분이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렇게 해야 합니다. (석유회사들이) 그곳(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기뢰부설함을 대부분 제거했습니다."

    또 지난 12일간의 공격으로 이란은 군 전력과 지도부를 잃게 됐고 이란의 상황을 지금보다 훨씬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제거 대상인 특정 목표물이 남아있지만 당장이라도 제거할 수 있다며 전쟁의 주도권을 확실히 쥔 채 승리를 눈 앞에 뒀다는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군대를 두 차례 쓰러뜨렸다"며 "새 지도부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거된 이란 지도부를 '두 차례'라고 언급해 의문 부호를 남겼는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이란 지도부를 두 번이나 제거했고, 새롭게 등장한 지도부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봅시다."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주 헤브론이라는 작은 마을을 찾았는데요.

    해당 지역 연방 하원의원이자 공화당 소속인 토머스 매시 의원이 트럼프의 이란 군사작전에 강하게 반대해 온 점에 비춰볼 때, 전쟁 이후 악화된 여론을 환기시키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행보로 읽혀집니다.

    [앵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민간 항구에 대피령이 내렸는데요.

    곧 공습을 하겠다는 의미일까요?

    [기자]

    네,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항구에 있는 민간인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란이 해군기지 뿐 아니라 민간 항구에도 군함과 장비를 배치한 채 군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해군 전력을 격멸시키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민간 항구까지 공습 대상으로 삼고 곧 행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이란 해군 선박 60척을 포함해 총 5천5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반면 미국도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 지역 최소 17곳의 군사·외교 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유가 급등 사태에 대한 얘기도 해보죠.

    국제에너지기구가 유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는데요.

    백악관은 아직은 버틸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라고요?

    [기자]

    네, 백악관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밝힌 내용인데요.

    유가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기까지는 아직 3~4주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게 백악관의 판단이라는 겁니다.

    미국은 유가 급등을 우려해 이란에 대한 군사전략을 변경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검토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백악관이 유가 상승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는 기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전쟁 종결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유가 상승은 곧 서민 생계와 직결되는데다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은 잘 버티고 있으며 석유 가격도 곧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안전'을 보장했음에도 국제유가는 5% 가까이 올랐습니다.

    브렌트유는 4.8% 올라 배럴당 92달러에 육박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도 전장보다 4.6% 뛰어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부족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앵커]

    전쟁 종료 시점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의 온도차가 뚜렷한데요.

    역시 심리전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그제와 어제, 그리고 오늘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쟁은 곧 끌날 것이고 자신이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낼 거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예상보다 더 큰 피해를 입혔다며 당초 생각했던 전쟁 일정표 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과 공동작전을 펴고 있는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에 시간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시간 제한 없이 작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건데요.

    이란은 경제를 파괴하고 군사 역량을 마모시킬 장기적인 소모전에 미국이 휘말릴 수 있음을 경고하며 섣불리 두 손을 들진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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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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