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궤도 바꾼 80기 분석
대만 유사시 주일미군 동향 파악
미군 접근 사전 차단 하려는 듯
지난 1월 중국 헤이룽장성 중국 원격탐사위성 지상국 모허 지국에서 한 직원이 안테나 중앙 구조물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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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정찰용 위성이 일본 상공을 약 10분에 한 번씩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7함대 본부가 있는 가나가와현 요코스카(横須賀)시, 미 강습상륙함이 배치된 나가사키현 사세보(佐世保)시 상공을 집중 통과했다. 중국이 대만 유사시에 대응하려는 미군의 움직임을 사전 파악하려는 것으로, 대만 침공 준비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우주공학 전문가와 함께 중국 ‘야오간(遥感) 위성’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보도했다. 미국 우주군의 인공위성 추적 사이트 ‘스페이스 트랙’ 데이터를 활용해, 야오간 위성 약 160기 중 최근 3년간 궤도를 수정한 위성 80기를 추려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 위성들은 북위 35도에서 남위 35도 사이, 즉 일본과 대만을 포함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일 미군과 해상 자위대가 주둔중인 요코스카시, 사세보시, 오키나와현 등을 집중 통과했다. 일본 외에는 대만, 남중국해,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통과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하순에는 야오간 위성이 요코스카 상공을 하루 평균 약 60회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세보 상공은 하루 평균 48회 통과했다. 항공자위대 전 간부는 요미우리에 “일본과 미국의 부대 배치 상황이 중국에 거의 상시로 파악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오간 위성은 중국이 2006년부터 발사해 온 저궤도 위성으로, 중국군이 운용하는 첩보 위성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 위성은 약 3만6000㎞ 떨어진 정지궤도에 있는 경우 자동차 크기의 물체도 식별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 움직임을 파악해, 미군의 접근 자체를 사전 차단하는 A2/AD(반접근·지역거부) 군사전략을 확립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제1도련선(오키나와~필리핀)에서 제2도련선(이즈제도~괌)으로 해양 방어선을 확대해 미 해군 등의 활동 영역을 줄이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사세보 기지는 제1도련선, 요코스카 기지는 제2도련선에 가까운 거점이다. 특히 이곳의 미군 움직임은 대만 침공을 시작할 타이밍을 판단하는 데도 중요하다.
중국군은 항공모함 랴오닝을 태평양에 전개해 미 항모 요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야오간 위성은 중국군이 태평양에서 미 항공모함을 요격할 때를 가정한 ‘눈’ 역할도 맡고 있다”며 “중국이 야오간 감시 체계와 함께 대만 침공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쿄=류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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