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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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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 많이 찾는 ‘캡슐 호텔’서 화재… 소방 안전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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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여성 의식 불명 등 10명 중경상

    낡은 건물 개조… 서울에만 20곳

    조선일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캡슐호텔에서 전날 화재사고가 발생,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고로 외국인 8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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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BTS) 서울 광화문 공연을 일주일 앞둔 지난 14일 오후 중구 소공동에서 발생한 캡슐 호텔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15일 합동 감식을 벌였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14일 오후 6시 10분쯤 7층 건물 중 3층에 있는 캡슐 호텔에서 시작됐다. 이번 화재로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일본 국적의 50대 여성은 의식 불명 상태다. 캡슐 호텔은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를 벌집처럼 배치해 만든 ‘1인용 숙박 시설’이다. 1박에 3만~5만원대 정도로 가격이 저렴해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조선일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6일 앞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코리아나호텔 전광판에 공연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BTS 공연을 독점 중계하는 넷플릭스는 코리아나호텔 전광판을 통해 관련 영상을 내보낼 계획이다. 21일 광화문광장 일대에 26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과 서울시에 비상이 걸렸다.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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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이 난 캡슐 호텔은 여성 전용 공간이었다. 전체 88평에 목재로 된 1인용 침대를 2층으로 올려 총 66명을 수용하게 돼 있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이 번지기 쉽고, 복도가 좁아 대피로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호텔 이용 후기를 보면 한 투숙객은 “공간이 없어 다들 짐을 복도에 내놓는 바람에 복도가 짐으로 꽉 찼다”고 했다.

    이런 형태의 캡슐 호텔은 서울 시내에만 20여 곳이 있다. 대부분 관광객이 붐비는 명동과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 몰려 있다. 오는 21일 BTS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대부분 숙박 예약이 마감됐다고 한다.

    15일 오후 찾은 종로구의 한 캡슐 호텔도 70평 남짓한 공간에 폭 120~130㎝의 1인용 침대 60개가 두 개 층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1m 남짓한 복도에는 투숙객 배낭이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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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서울 중구의 한 캡슐호텔 내부./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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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 전문가들은 “BTS 광화문 공연 등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 텐데 캡슐 호텔의 안전성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현행법상 캡슐 호텔은 일반 숙박업으로 분류돼 있다. 낡은 건물을 개조해 운영되는 곳이 많아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캡슐 호텔과 같은 박리다매식 숙박업소는 화재 설비가 다른 곳보다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시 차원의 행정지도와 안전 점검과 더불어 소방 시설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 중구청은 16일부터 캡슐 호텔을 비롯한 소규모 숙박 시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중구청은 관내 숙박 업소에 화재 예방과 안전 관리 강화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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