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소재 빌딩 스크린에 BTS 광고가 보이고 있다. 2026.3.15 /박성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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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서울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경찰과 서울시 등 관계 기관이 각종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경찰 등은 공연이 열리는 21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 세계 ‘아미(BTS 팬)’를 비롯해 최대 26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 20만명 이상이 모이는 건 2002년, 2006년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BTS 광화문 공연에 경찰관 6500여 명을 투입한다고 15일 밝혔다. 매년 수십만 명이 몰리는 여의도 불꽃축제에 투입되는 경찰관이 30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행사 당일 현장에 투입되는 대응 인력은 경찰을 포함해 총 1만4700명 정도다. 경찰 말고도 서울시와 인근 구청,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3400명이, 행사 주최 측인 하이브에서 4800명이 각각 투입된다.
경찰은 2022년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같은 압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서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을 채택했다. 공연장이 설치되는 광화문 광장 북단부터 지하철 시청역까지 약 1.2㎞ 구간은 인파가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펜스를 둘러 핵심 지역(코어존)으로 구분한다. 여기에 동·서 31개 게이트(서쪽 15개, 동쪽 16개)를 만들어 이를 통해서만 핵심 지역으로 출입하게 할 계획이다. 경찰과 서울시는 KT 광화문빌딩·교보생명빌딩·한국프레스센터 등 광화문 광장 인근 건물 31곳의 옥상 출입을 통제하는 등 안전 관리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래픽=양인성 |
◇광화문 인근 3개역 무정차 통과… 경찰·공무원 등 1만4700명 배치
경찰과 서울시는 21일 광화문 BTS 공연에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파 관리를 위해 장비·시설도 대거 동원하기로 했다. 경찰은 최대 7m 높이까지 올라가 회전식 카메라로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고공 관측차, 경찰버스, 조명 차량, 접이식 펜스 등 집회·시위 관리에 쓰이는 장비 5400여 점을 투입한다. 경찰 관계자는 “펜스 내 공간은 제곱미터(㎡)당 인원이 2명 이상일 경우 출입을 막는 식으로 인파를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무단으로 옥상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안전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화재나 응급 상황을 대비해 소방·구급차 99대를 현장에 배치한다. 서울시와 하이브는 행사장 일대에 개방·이동식 화장실 2399개를 배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BTS 컴백 공연 교통·안전 종합 안내 누리집’도 만들었다. 네이버는 지도 앱을 통해 공연장 주변 화장실과 출입 게이트, 대형 스크린, 안내 데스크 등 주요 편의시설 위치를 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불안 요소는 테러 위협이다. 작년부터 폭발물 설치 협박 같은 공중 협박 범죄가 거듭 이어졌다. 또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를 배치하고 공중 협박범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사법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장 코어존에 설치된 31개 출입구에는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 행사 당일 오전 7시부터 흉기 등 위험 물품에 대한 검문 검색을 실시한다. 또 갑작스러운 흉기 난동에 대비해 서울청 산하 31개 경찰서에서 차출한 강력팀 형사 150여 명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한다.
차량 돌진 위협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 도로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두르고, 철침판과 바리케이드도 설치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여의도 불꽃 축제와 비교하면 더 좁은 공간에 더 많은 인파가 밀집되기 때문에 현장 대응 인력을 늘렸다”고 했다.
행사장 주변 교통도 행사 전날부터 통제된다. 행사장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세종대로의 경우 광화문 교차로에서 시청 교차로 구간이 행사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행사 이튿 날인 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통제된다. 광화문 광장 북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사직로와 율곡로는 행사 당일인 21일 오후 4~11시 사이 통제된다. 새문안로와 종로 구간은 21일 오후 7~11시 통제된다.
행사장에 인접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공연 당일 오후 2~10시 사이,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3~10시 사이 무정차 통과한다. 지하철역 출입구도 모두 폐쇄된다. 귀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을지로입구역과 종각역, 안국역 등도 인파 혼잡 정도에 따라 필요시 무정차 통과한다. 세종대로와 종로 등을 지나는 62개 노선 버스도 차량 통제 시점에 맞춰 임시 우회해 운행한다. 광화문 광장 일대에 배치된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 대여소 58곳도 이날 임시 폐쇄된다.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같은 광화문 주변 문화 관람 시설도 행사 당일 문을 닫는다.
이번 행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니 사전에 현장 관리 방안을 철저히 수립·시행하라”고 했다.
경찰 등은 이번 주 막바지 점검에 나선다. 광화문 광장 무대는 16일부터 설치된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18일 박정보(치안정감) 청장이 현장을 찾아 안전 대책을 점검한다. 행사 당일 오전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병목 구간과 경사로, 계단·난간 등 인파 사고 발생 위험이 큰 장소를 점검한다. 경찰은 공연이 끝나는 행사 당일 오후 9시 이후에는 관람객들의 2차 집결이 예상되는 이태원, 홍대, 성수 등에 미리 경찰을 배치해 우발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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