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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AI가 100% 코딩하는 시대… 사람 역할은 AI 능률 높이는 ‘하네스 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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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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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를 모두 AI가 짜는 시대에 사람이 잘 해내야 하는 일은 ‘하네스 엔지니어링’입니다”.

    오픈AI는 지난달 초 최신 코딩 AI 에이전트(비서)인 ‘GPT 5.3 코덱스’를 출시한 직후 회사 블로그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GPT 5.3 코덱스는 컴퓨터 코드 작성부터 리뷰, 테스트, 배포 등 전 과정을 수행하는 ‘AI 개발자’다. AI 성능을 평가하는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를 받으며 “이제 100% AI가 코드를 짤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픈AI는 “사람이 코드를 전혀 작성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 제품을 구축하고 출시하고 있다”며 “사람이 앞으로 할 중요한 일은 코드 작성이 아닌 하네스 엔지니어링”이라고 강조했다.

    ‘하네스 엔지니어링’이란 무엇일까. ‘하네스(Harness)’는 말을 통제하기 위해 장착하는 고삐, 안장, 줄 등 장비를 뜻한다. 하네스 엔지니어링은 AI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신 노트북을 지급하고, 회사 기밀 데이터에 접근 권한을 주는 등 좋은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동시에 AI 직원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해 보안 문제를 예방한다.

    예를 들어 적절한 하네스 엔지니어링이 없는 상태에서 AI 직원에게 “메일함에서 신입 사원 지원자의 이력서를 읽고 대외 활동 이력에 가점을 줘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면 AI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사람보다 빠르게 이력서를 읽고 평가 문장을 만들어내지만, 내부 시스템에 이력서를 업로드하거나, 상위 후보를 정렬하진 못한다. 또 여러 이력서를 읽다 보면 ‘대외 활동 이력에 가점을 달라’ 등의 초기 지시 사항을 잊기도 한다.

    사람은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이런 AI에 일의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정해준다. ‘가장 먼저 이력서를 업로드하라’ ‘대외 활동 이력을 추출하라’ ‘그다음 점수를 계산하라’ 등의 지침을 줘 업무를 하다 지시를 잊는 일을 예방하는 것이다. 또 필요한 사내 데이터베이스 접근 권한을 AI에 준다거나, 지메일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똑똑한 AI 직원이 최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만 만들어주는 것이다.

    여러 기업에서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강조하고 있다. 똑똑한 AI 모델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사람이 코드 작성 등을 직접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이미 AI가 대부분의 업무를 사람 대신 실행할 만큼 똑똑해졌기 때문에 성능 자체를 더 높이는 것보다, 좋은 AI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앤스로픽도 ‘에이전트 하네스’라는 개념을 최근 제시했다. AI 모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에이전트가 실행되는 하네스 시스템이라고 강조하면서 ‘AI가 외부 도구를 호출하도록 관리하는 것’ ‘AI가 작업을 반복하며 수정하도록 루프 운영하는 것’ 등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앤스로픽 측은 “AI 에이전트가 실패하는 흔한 이유는 덜 똑똑해서가 아니라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긴 작업에서 목표를 잃어버려서 그렇다”고 했다.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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