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표기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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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0일 상장된 이후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액티브 ETF는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과 달리 운용사가 종목을 직접 선정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그동안 국내 ETF 시장에는 코스피 기반 액티브 상품만 있었고, 코스닥은 ‘코스닥150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ETF 위주로 운용돼 왔다. 액티브 ETF 도입으로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폭넓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 기업이 1800개를 넘는 만큼 종목 선택에 따라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동일한 코스닥 액티브 ETF라도 편입 종목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직후 개인 자금 1조 몰려
1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3월 9~15일)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 액티브 ETF’였다. 2위 또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 액티브 ETF’였으며, 이 기간 두 상품에만 1조원 넘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에 힘입어 기관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853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ETF 관련 거래로 분류되는 금융투자 부문이 751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8113억원 순매도하며 코스피보다 코스닥 ETF로 자금 유입이 더 활발했음을 보여줬다.
수급이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지수 방어 측면에서 코스피보다 선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지수는 0.1% 하락에 그친 반면, 코스피는 1.7% 하락했다.
◇수익률 가른 결정적 차이는
같은 날 두 개의 코스닥 액티브 ETF가 상장됐지만, 두 상품의 성과는 엇갈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15일 기준 상장 이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 액티브 ETF는 2.82% 상승한 반면, 타임폴리오의 TIME 코스닥 액티브 ETF는 –0.6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수익률 차이는 편입 종목 구성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KoAct 코스닥 액티브 ETF의 경우 큐리언트(8.97%), 성호전자(8.82%), 파두(3.95%) 등 상대적으로 중소형 종목 비율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보였다. 상장 당일 성호전자(+28.3%), 큐리언트(+25.4%) 등이 급등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TIME 코스닥 액티브 ETF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상대적으로 단기 수익률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일 기준으로 해당 ETF가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9.76%)이며, 에코프로비엠(6.89%), 삼천당제약(6.27%) 등 코스닥 대형주의 비율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품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스닥 소형주 변동성 커질 수도
업계에서는 코스닥 액티브 ETF 상품이 추가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코스닥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7일에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 액티브 ETF’가 상장될 예정이며,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제약·바이오 기업 위주로 편입하는 ‘TIGER 기술이전바이오 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이 많은 코스닥 시장에서 ETF 자금 유입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액티브 ETF가 활성화될 경우 코스닥 시장에서 종목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ETF 전략이 다양해질수록 개별 종목의 수급과 주가 흐름이 시장 전체와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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