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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마침 젖은 수건 있어서” 새벽 방화 목격하고 불길 뛰어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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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3일 오전 12시21분쯤 용인시 기흥구 보정역 인근 녹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시민들./ 인스타그램 'hyunjunkang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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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에서 새벽 시간대 방화 사건을 목격한 배달 기사와 시민이 초기 진화에 나서면서 큰 피해를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2시 25분쯤 용인시 기흥구 보정역 1번 출구 인근 녹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방화 혐의로 30대 남성을 발견해 검거했다.

    이 남성은 라이터에 불을 붙여 소나무 3그루를 태운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정신 질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응급 입원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를 목격한 네티즌 A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귀가하던 중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보고 차를 멈췄다. 현장에는 배달 기사 두 명과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한 명이 서 있었다고 한다.

    A씨는 “기사님 말씀으로는 한 남성이 불길을 바라보며 신이 난 듯 서 있었다고 하더라”며 “제가 봐도 정신 질환이 있어 보였다”고 했다.

    A씨는 급한 대로 불을 끄기 위해 생수를 쏟아부었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그는 “마침 세차를 마치고 차량에 젖은 드라잉 타월이 있어 배달 기사님께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와 배달기사가 타월을 들고 불길 속으로 들어가 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선일보

    13일 오전 12시21분쯤 용인시 기흥구 보정역 인근 녹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시민들./ 인스타그램 'hyunjunkang95'


    A씨는 “너무 뜨겁고 (연기가) 매워서 콧물 눈물 흘리며 불을 끄느라 힘들었다”며 “나중에 보니 손에 화상입고 그을려 있었다”고 했다.

    다행히 신고 2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A씨는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라이터를 발견했고, 출동한 경찰은 방화범 추정 남성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상황을 설명하던 중 갑자기 옆에 있던 남성이 ‘불 안 질렀다. 그냥 라이터 가지고 놀았을 뿐’이라며 횡설수설하더라”라고 전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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