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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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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 DIMF, 대구 넘어 ‘세계 뮤지컬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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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특별 공연작으로 무대에 오른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 DIMF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선보인다. DIM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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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대표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올해 스무 살을 맞는다.

    6월 19일부터 7월 6일까지 18일간 열리는 제20회 DIMF는 대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의 귀환을 앞세워 해외 초청작 공연과 창작 지원 확대, 뉴욕 쇼케이스, 글로벌 심포지엄, 아트마켓 등을 추진한다. 20년간 쌓아온 대구의 뮤지컬 자산을 총결산하는 동시에 세계가 찾는 뮤지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 DIMF 20년, 뮤지컬 도시 대구 우뚝


    대구가 ‘뮤지컬 도시’라는 이름을 얻는 데는 DIMF 20년의 시간이 겹쳐 있다. 한 도시가 특정 장르의 축제를 20년 가까이 키워 지역 대표 브랜드로 만든 사례는 흔치 않다. 일회성 흥행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DIMF는 해마다 국내외 수준 높은 작품을 대구로 불러들였고, 관객과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서 뮤지컬을 만끽했다. 창작자와 대학생, 신인 배우들에게는 정식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은 역사와 전통의 축적은 대구를 공연 소비지가 아니라 공연 생산지로 바꿔 놓았다. 수도권 중심의 공연 구조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지역이 스스로 장르 축제를 키우고, 창작 생태계를 만들며, 도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DIMF가 입증한 것이다.

    ● DIMF의 상징 ‘투란도트’ 새 단장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는 7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다. DIMF가 직접 제작한 대표 뮤지컬이자 축제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간판 레퍼토리인 이 작품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세계인에게 친숙한 이야기가 장점이며,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멜로디도 자랑거리다.

    단순한 기념 재공연은 아니다. 기존의 웅장한 서사와 대형 군무, 드라마와 음악의 밀도를 살리면서도 보다 현대적이고 글로벌한 감각을 더했다.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의 넘버 2곡이 추가돼 음악적 확장성도 넓혔다. 연출은 헝가리의 세계적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맡았다. 과거의 성공을 기억하는 무대가 아니라 DIMF가 앞으로 어떤 제작 수준과 국제 감각을 지향하는지를 보여주는 미래 20주년 선언 작품이다.

    공식 초청작은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해외 작품과 국제적 화제성을 갖춘 작품들로 엄선한다. 여기에 관객 호응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리마인드 공연도 준비해 20주년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한다. 해외 초청작으로 현재를 보여주고, 리마인드 공연으로 역사를 되짚으며, ‘투란도트’로 미래를 선언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한다. DIMF 관계자는 “대구에서 세계 뮤지컬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고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뮤지컬 허브 도약


    DIMF의 경쟁력은 창작 생태계를 꾸준히 조성해 온 구조에 있다. 올해는 20년을 맞아 이를 더욱 확대한다. 창작 지원액은 전년 대비 1억2000만 원 증액했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학교당 지원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늘려 안정적인 창작·제작 환경을 뒷받침한다. 특히 창작 선정작 5편 가운데 1편은 뉴욕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다.

    올해 DIMF는 공연 외 영역도 넓힌다. 뮤지컬 제작자와 배우, 창작진이 교류하는 ‘뮤지컬펍’,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심포지엄’, 공연 유통과 협업의 접점을 만드는 아트마켓이 더해진다. 뮤지컬을 보는 도시에서 만드는 도시로, 다시 연결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는 20주년 기념 전시도 열어 DIMF의 역사와 함께한 대구 시민들의 추억을 되돌아본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20년 기념뿐만 아니라 다음 20년을 설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뮤지컬 도시 대구를 넘어 세계가 찾는 뮤지컬 허브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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