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충북도지사에 도전하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이 충북지사 후보 공천 과정에서 현직 도지사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현직 광역단체장이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김 지사는 공관위 결정을 “자유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충북지사 공천과 관련해 김 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추가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충북 후보 공천과 관련해 많은 논의 끝에 현 도지사를 이번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공천 접수를 받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 사람에 대한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변화의 문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 도지사의 업적을 부정하거나 평가절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김 지사는 도정을 이끄는 동안 창의적 행정과 선도적 정책을 펼쳐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안정에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는 혁신의 정치”라고 덧붙였다.
공관위는 이날 추가 공천 접수 공고를 내고 1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추가 신청자가 있을 경우 면접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으로 김 지사의 재선 도전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컷오프 소식은 이날 오전 김 지사가 외부 일정을 소화하던 중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오후에는 연가를 내고 공식 일정을 중단한 채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며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소식을 접한 직후 “갑작스러운 발표라 상황을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루 이틀 뒤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관위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늘 저는 공심위의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심위는 자유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고 충북도민의 의사를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부터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정인을 정해 놓고 면접을 진행했다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하지만 특정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지사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공관위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지사는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중대시민재해 혐의 기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충북지사 공천에는 김 지사 외에 윤갑근 변호사,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1차 공모에 신청해 지난 11일 면접을 치른 상태다. 공관위는 추가 접수를 받은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재심을 요청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정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