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이사
얼굴은 명함이고 옷차림은 신분증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견례 날짜라도 잡히면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할 것 없이 마사지를 받으러 다니고, 백화점으로 비싼 옷을 사러 나선다. 평소에 늘 그렇게 관리했다면 멋진 명함과 신분증을 지니고 살 터인데,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도루묵이다.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말로 얼굴이 명함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얼굴은 우리가 세상에 내놓는 가장 솔직한 이력서이다. 오늘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이 푸석하고 어둡다면 그것은 단순히 피부가 상한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지쳐 있다는 신호이고, 얼굴을 가꾸어서 얼굴빛이 좋아지면 몸을 좋게 만들고 있다는 뜻이 된다고 하는데, 화장품으로 덮은 인위적인 광택이 아니라 맨얼굴, 피부 깊은 곳에서 배어 나오는 찰기로 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빛나는 얼굴이 건강한 생명력을 증명한다고 하는데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얼굴은 그야말로 몸의 축소판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거울 속 내 얼굴은 단순히 그냥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오장육부의 상태와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건강 신호등이라 하니, 이런저런 잡티가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은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얼굴뿐만 아니라 손바닥이나 발바닥에도 몸의 각 기관이 연결된다고 하여 손뼉을 칠 때도, 주먹 박수, 손가락 박수, 손등 박수 등을 치고, 발바닥 지압도 몸의 장기와 연결된 부분을 짚어서 하지 않는가. 드러난 그것들을 보며 깜깜한 몸속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하다.
나이 들면서 늘어가는 주름을 피하려고 얼굴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오랜 당뇨를 안고 살면서 피부 면이 거칠어지고, 팔자주름이 팔자 사나워 보이고, 입술 주변 치맛주름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거울 볼 때마다 신경이 써지고, 어디 가서 사진 찍히는 일조차 유쾌하지 않았다. 작심하고 얼굴에 관심을 두고 제품을 추천받아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얼굴이 반짝이면 세 가지 순환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는데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맑은 피가 얼굴 끝까지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있는 상태가 되고, 림프순환이 잘되어서 노폐물이 정체되지 않고 원활하게 배출되어 부기가 없고 투명한 상태가 되고, 자율신경이 안정되어 얼굴 근육이 이완되고 편안한 표정이 지어진다고 한다. 그 말을 믿어 보기로 했다.
우리는 가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좋은 일이 있어요? 얼굴이 환해요. 라거나 '어디가 아파요? 얼굴색이 안 좋아요."라고 하지 않는가. 몸의 내부 환경이 깨끗해지면 얼굴은 자연스럽게 맑은 빛을 띤다고 하는데, 몇 개월간 정성 들여 얼굴을 관리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그즈음부터 아픈 데가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큰 병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자잘한 통증이 없어졌다. 하루에도 수차례 거울을 들여다본다. 윤기 있는 피부를 쓰다듬는 일이, 몸속 오장육부 구석구석을 닦아내는 일처럼 느껴진다. 내 몸 안에서 어떤 병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지 마시라. 거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화장하는 여자가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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