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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가족구조로 인한 심리틀의 형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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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일보]

    충청일보

    [내일을 열며] 송남용 심리상담사

    부부 갈등의 원인으로 가족치료학자 보웬은 자기분화 수준의 낮음을 꼽았고, Haley는 권력 문제를 꼽았다. 여기서 분화 수준이 낮다는 것은 사고와 감정의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감정적인 반응을 하는 것을 말하고, 권력 문제라는 것은 상대방을 지배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심리도식치료로 말하면 야단, 비난, 예의, 겸손, 책임, 청결, 도리 등에 민감한 틀, 열등감틀, 부족감틀, 무시감틀, 소외감틀, 완벽틀, 통제틀, 지배틀 그리고 인정추구틀 등을 지니고 있을 때 갈등이 잘 일어난다는 것이다.

    갈등이 일어났을 때의 대체적인 대처(대응)방식은 이렇다. 첫째, 단절이다. 단절은 회피와 같은 의미로 말을 하지 않거나 관계를 끊는 것을 말한다. 둘째, 공격(맞대응)이다. 셋째, 수동공격이다. 상대방 뒤에서 흉 등을 보는 것을 말한다. 넷째, 수동이다. 참는 것을 말하며 억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섯째, 투사다.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던지는 것으로 치환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만만한 사람에게 화풀이 하는 것을 말한다. 여섯째, 삼각관계다. 특정인과 연합하는 것 또는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첫째부터 다섯째까지는 대처방식에 대해서 살펴볼 때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이번 칼럼에서는 삼각관계 즉 연합에 대해서만 살펴보기로 하자.

    부부 갈등이 일어났을 때 한쪽 배우자가 왜 특정 자녀를 끌어들여 연합하고자 할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는 자기 마음을 이해받고자 또는 불안이나 억울함이나 분노를 해소하고자 함이고 또 한 가지는 대항하고자 함이다. 대항의 결과 권력을 행사한 사람이 오히려 가족들로부터 왕따가 되거나 영향력이 감소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한쪽 부모는 어떤 식으로 특정 자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일까?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고, 배우자의 흉을 볼 수도 있다. 또 '나는 너밖에 없다.'라는 식으로 피해자 코스프레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자녀가 정의감에 불타 자기 위치를 지키지 못하고 스스로 한쪽 부모의 편에 서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그 가정에는 삼각관계 가족구조(편을 짜는 관계방식)가 만들어지게 된다. 또 그 자녀는 연합한 쪽의 부모가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행동하는 대로 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반대쪽 부모를 맹목적으로 싫어할 수가 있다. 보웬의 용어로 말하면 이성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자기분화수준이 매우 낮은 사람이 된다. 마치 이런 것과 같다.

    주변에 여, 야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강성지지층이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그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당 또는 정치인이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리고 행동하는 대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하여 상대 당(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싫어할 수가 있고 심지어는 상대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싸우기까지 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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