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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신세계, 국내 유통기업 첫 AI데이터센터 구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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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업계 차세대 주자 리플렉션AI와 美서 전략적 파트너십 MOU 체결

    연내 합작법인… 국내 최대 250MW

    차별화된 ‘AI 커머스’ 구현 기대

    美 AI수출 프로그램 첫 사례 주목

    동아일보

    16일(현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행사 협약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와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 겸 CEO(왼쪽 두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이오안니스 안톤글루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TO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가운데),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사장)이 참석했다. 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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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국내 유통기업이 직접 AI 인프라 구축에 뛰어드는 첫 번째 사례다. 글로벌 유통 공룡들이 그동안 쌓아온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인프라와 클라우드로 사업을 확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생태계를 주도하려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플렉션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리플렉션AI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기업가치 80억 달러(약 12조 원)를 인정받고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0억 달러(약 3조 원) 투자를 유치하며 AI 업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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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한국에 전력 용량 250MW(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현재 국내에 구축됐거나 추진 중인 AI 전용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연산의 핵심 장비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에서 공급받는다.

    이번 협력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AI 수출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첫 대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동맹국에 가장 우수한 AI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협력은 신세계의 미래 성장 기반이 되는 동시에 국내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AI가 이커머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 접점과 데이터를 확보한 신세계는 AI 역량을 결합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AI 커머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와 배송까지 자동으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쇼핑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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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자체 고객 데이터와 플랫폼을 기반에 둔 AI 인프라와 클라우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전 세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아마존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120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해 신규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하는 등 AI 연산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운영하며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향후 3800억 위안(약 82조 원)을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도 ‘JD 클라우드& AI’ 사업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상하이·광저우·청두 등 주요 경제권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 기반 물류와 리테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품 수요 예측과 스마트 물류 운영, 자동화 창고 관리 등 유통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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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유통은 물론 여행,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생성형 AI 시대를 넘어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유통 기업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쇼핑 산업에 특화된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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