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설 타격 후 유가 급등
트럼프는 “몰랐다” 확전 방어
원·달러 환율 17년 만 ‘1501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는 상황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공방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보복의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확전을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이란이 (그 보복으로) 카타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란 가스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카타르를 또 공격하면 “가스전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에너지 시설 공격은 양측이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이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최대 가스전 사우스파르스와 아살루예에 있는 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미사일로 폭격했다. 이들 시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자금줄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 라스라판의 가스 인프라 공습을 단행했다.
양측이 에너지 인프라를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5% 이상 급등해 한국시간 19일 오후 3시 기준 배럴당 113.0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9일 만이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유가 상승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유가 안정을 위한 “두어 가지” 조치를 “24~48시간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급등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19일 국내 환율·증시·채권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7.9원 오른 150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가 1500원을 넘긴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삼성전자(-3.84%) 등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도 전 구간에서 일제히 상승(채권가격 하락) 마감했다.
이영경·김경민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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