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우려에 “할 수 있는 건 하고
할 수 없는 건 분명히 전하겠다”
다카이치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 받은 나라 중 처음으로 트럼프와 대면하면서, 일본 내에선 ‘최악의 타이밍’이란 우려도 나왔다. 다카이치는 출국 전날 국회에서 “법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없는 것은 없다고 분명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전투중인 상황에서 자위대 파견은 법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고, 종전 후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는 것이다. 다카이치는 출국 직전에는 “우리나라의 입장과 생각도 고려해 확실히 논의하고 싶다”며 “(중동에)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 미일과 세계 각국이 힘들어진다. 각국 경제 안보에도 지장이 있어 그런 것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다. 공개된 자리에서 민감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가 드러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카이치는 대신 트럼프를 최대한 달래기 위한 ‘투자 보따리’를 들고 갔다. 지난달 360억달러의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이날 2배 규모인 최대 730억 달러(약 108조원) 투자 계획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안보’에 양국이 협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카이치의 방미와 맞물려 미 정보당국이 “다카이치의 ‘대만 유사시 발언’은 일본 총리로선 상당한 입장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은 ‘안보 위협 연례 보고서’에서 “(해당 발언이) 중국의 우려를 키워, 대일 압박과 센카쿠열도 주변 중국군 활동 강화로 이어져 예상치 못한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19일 “정부 입장은 일관되며 (해당) 지적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도쿄=류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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