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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0 (금)

    美 해병대 2500명 며칠내 중동에… ‘하르그섬 상륙작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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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번지는 美-이란 전쟁]

    美 지상군 투입 3가지 시나리오

    ①원유시설 장악한 뒤 협상 시도… 트럼프 38년전 “하르그섬 차지”

    ②이란 남부해안에 지상군 투입… 호르무즈 통행 선박 공격 차단

    ③이란 핵물질 탈취 작전도 거론… 특수화물 수송기 대거 중동행

    동아일보

    호르무즈 향하는 美 강습상륙함 17일(현지 시간) 미 해군 상륙함 USS 트리폴리(LHA-7)가 싱가포르 인근 믈라카 해협을 지나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사세보 해군기지에 배치된 트리폴리는 길이 약 850피트(약 259m), 배수량 4만5000t 규모의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이다. 앞서 미 언론들은 미군이 트리폴리함 등 군함 3척과 해병대 병력 2500여 명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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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단계로 미군의 지상전 전개가 거론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 해병대 2500명을 태우고 13일 일본에서 출발한 제31 해병원정대 상륙함이 수일 내로 중동 해역에 도착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안에서 공군과 해군을 통해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안이 주로 거론되나 지상군 투입 또한 논의되고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또 “수천 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로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량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 장악, 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한 이란 남부 해안 점령, 농축우라늄 확보 등 세 가지 지상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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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르그섬 점령 뒤 협상 시도 가능성

    최근 미국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시설인 하르그섬 장악을 위한 상륙작전에 나설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저장 및 선적할 수 있는 대형 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사실상 이란의 ‘돈줄’이며 ‘핵심 자산(Crown Jewel)’인 것. 특히 미국이 하르그섬의 원유 관련 시설을 장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르그섬 장악은 전쟁의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로도 쓰일 수 있다. NYT는 “전쟁 시 원유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자주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르그섬은 매력적인 목표물”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13일 하르그섬 내 원유 인프라는 남겨두고 군사시설만 정밀 타격한 것을 두고 상륙작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중동 지역으로 이동 중인 해병대 상륙함은 F-35B 전투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USS 트리폴리를 비롯해 USS 샌디에이고, USS 뉴올리언스 등 세 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8년 전에도 하르그섬 점령을 언급한 바 있다. 13일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로 활동하던 1988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격받으면 하르그섬을 차지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도 1980년대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는데, 대통령이 된 뒤 미국 안팎의 우려와 반대에도 추진했다. 이에 하르그섬 장악을 위한 군사 작전 역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이 하르그섬을 장악할 경우 국제 유가 폭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원유를 넘기지 않기 위해 이란이 하르그섬으로 연결된 송유관을 잠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란산 원유 공급이 사실상 완전히 중단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현재 미국은 유가 안정을 위해 이란산 및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묵인하고 있다. 리처드 골드버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고문은 “이란 전역과 하르그섬을 잇는 송유관까지 미국이 통제할 수 있을 때만 의미 있는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위해 이란 남부 해안에 미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향한 이란의 공격을 차단하려면 인근 지역을 장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러나 해안 지역을 점령해도 이란 내륙 깊숙이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 시도까지 막을 순 없다. 유조선 호위 과정에서 곳곳에 부설된 이란 기뢰를 제거하는 위험 부담도 크다. 또 이란 남부 산악지대 등에서 교전이 이어지면 전쟁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 특수부대 투입 ‘핵물질 탈취 작전’도 거론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해 이란 핵물질 탈취 작전을 펼치는 방안도 거론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델타포스나 네이비실 6팀 등 특수부대와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임무를 전담하는 미 육군 20지원사령부(CBRNE) 소속 핵무력화 팀이 우라늄 확보 및 무력화를 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핵시설 장악과 주변 방어선 구축을 위해 1000명 이상의 병력으로 구성된 대규모 전투부대가 투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특수부대 및 전투공병단과 공동작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내부로 은밀히 침투하는 데 필요하고, 우라늄 반출 등에도 활용될 수 있는 미 공군 MC-130J 특수화물 수송기가 최근 중동으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 주둔하던 MC-130J 최소 6대가 최근 중동으로 향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격의 핵심 배경 중 하나로 핵 개발을 강조했기 때문에 우라늄 반출을 포함한 핵시설 무력화 역시 종전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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