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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0 (금)

    북극항로 요충지 알래스카[공관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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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석 주앵커리지출장소장 기고

    韓, K해양강국 건설 위해 북극항로 개척 나서

    북동항로-북서항로 중간 알래스카 베링해협 일대

    알래스카, 韓 항로 개척 및 자원개발 주요 파트너 기대

    [박중석 주앵커리지출장소장] 1968년 3월 미국 알래스카 최북단 북극해 연안 프루도베이에서 북미 최대 원유 매장이 발견됐다. 당시 석유회사들은 채굴한 원유를 미 본토 동부로 수송하기 위해 북극항로(북서항로) 이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데일리

    박중석 주앵커리지출장소장(사진=외교부)


    이를 위해 1969년 8월 해빙에 견딜 수 있도록 개조한 미 유조선 세인트맨해튼이 미 동부 필라델피아항을 출발해 북서항로를 이용, 알래스카 원유 생산지인 프루도베이로 출항했다. 캐나다 북극 군도 구간에서 해빙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캐나다 쇄빙선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통과하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것이 첫 미국의 북극항로 상업적 운항이다.

    이후 석유회사들은 겨울철 두 번째 시범 항해를 추진했지만 겨울철에는 두껍게 완전 결빙된 캐나다 북극군도 해협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북극항로를 통한 알래스카 원유 운송 방안을 접었다. 대신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알래스카 프루도베이에서 알래스카 남부 부동항인 발데즈까지 1300㎞의 알래스카 송유관을 건설해 이 항구에서 유조선으로 미국 본토에 원유를 수송할 수 있었다.

    이렇듯 북극항로 중 캐나다 북극 군도, 그린란드 등을 지나는 북서항로는 20세기까지는 탐사 수준에 머물렀으며 21세기 들어서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여름철 크루즈선 등이 부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지만 아직도 본격적인 상업적 운항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북극항로 중 러시아 북극해 연안을 지나는 북동항로는 일찍이 항로 대부분과 인접해 있는 러시아에 의해 이 지역 에너지자원 개발과 연계해 꾸준히 개척해 상업적 운항이 크게 진척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도 러시아와 협력해 이 항로를 ‘빙상 실크로드’로 명명하고 항로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주요 국정과제로 상정하고 북극항로 개척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다.

    이와 관련, 지정학적으로 북동항로와 북서항로 모두에 중요한 중간 기착점이 되는 곳이 알래스카 베링해협 일대다. 러시아보다 북극 개발에 크게 뒤처져 있는 미국은 러시아의 북극 패권을 견제키 위해 알래스카를 중심으로 대북극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알래스카 베링해협의 유일한 항구 소도시 놈에 각종 대형 선박이 드나들고 접안할 수 있는 첫 ‘북극권 심해 항만 프로젝트’에 착수해 2033년까지 완성키로 하고 이 항구를 북극 지역 안보의 전략적 거점이자 북극항로 개설 시 기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미래 북극항로의 아시아 물류허브를 꿈꾸고 있는 우리나라 부산시 대표단이 알래스카를 방문해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하고 놈시도 방문해 항만 프로젝트 예정지를 시찰했다. 그리고 알래스카 주정부와 연내 양측 관련 기업이 함께하는 ‘부산-알래스카 북극항로 경제 포럼’을 개최키로 했다.

    베링해와 북극해에 접해 있는 알래스카는 미래 북극항로인 북동·북서항로 모두에 지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길목에 있다. 알래스카 자체도 개발을 기다리는 각종 에너지 자원의 보고인 만큼 알래스카가 우리나라의 북극항로 개척뿐만 아니라 북극 자원 개발에도 주요한 파트너가 돼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측간 교류·협력을 증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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