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4,500명 포함 증파…병력 6만명 육박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작전 확대…이란 내륙 타격도 심화
하르그섬 점령 검토…전쟁 장기화·지상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풋볼팀 미드십맨의 총사령관 트로피 수여식에 참석한 뒤 공을 들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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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약 4500명의 해병대와 해군 병력을 태운 ‘복서 상륙준비단(Boxer Amphibious Ready Group)’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약 2200명은 제11 해병원정단(11th MEU) 소속이다. 일본에서 출발한 제31 해병원정단(약 2200명)도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어서 중동 내 미군 병력은 약 6만명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파는 단순한 억지력 강화 차원을 넘어, 이란 본토 내 작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허브로, 이곳을 장악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에너지 시장 안정에 결정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섬 규모가 맨해튼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단기간 내 점령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군이 이란 영토에 직접 상륙할 경우 군사적·정치적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이번 전쟁에서 미군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지상군 투입 시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술적 이점은 분명하지만 비용이 크고 명확한 전략적 종착점이 없다”며 “해병원정단 투입은 상당한 인명 피해 위험을 수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하르그섬 점령이 이란의 항복이나 협상으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이란이 자체적으로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하거나,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국제 유가 급등 등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A-10 공격기와 AH-64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이란 고속정과 드론을 타격하는 등 해상 통제 작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군은 공격 범위를 이란 내륙 깊숙한 곳까지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병력 증파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병력을 어디에도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백악관도 최근까지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미 행정부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국방부는 의회에 약 2000억달러(300조원) 규모의 추가 전쟁 예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기간 공습을 넘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끝없는 전쟁’에 반대해온 만큼,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될 경우 핵심 공약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과반은 이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작전이 제한적으로 시작되더라도 베트남·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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