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22일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 대전 l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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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가 74명의 사상자를 남긴 대형 화재 참사로 마무리 됐다. 산업현장에서 반복되는 대형 화재 참사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두 14명이 사망하고, 중상 25명·경상 35명 등 6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20일 오후 1시17분쯤 안전공업 공장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장비 275대와 인력 1290명을 동원, 약 10시간30분 만인 오후 11시48분쯤 화재를 진압했다. 이어 화재로 전소된 3층 짜리(연면적 1민135㎡)공장 건물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을 벌여 화재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희생자 14명을 모두 수습하고 지난 21일 오후 5시쯤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이번 화재는 23명이 사망한 2024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남긴 산업현장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다. 불이 날 당시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최초 화재 신고가 접수된 오후 1시17분쯤 이미 공장 내부에서는 3층까지 모두 검은 연기가 퍼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돼 공장 안에 있던 직원들은 대피로가 막혔고, 소방대가 최초 출동했을 당시에도 연기와 불길을 피해 2층에 있던 직원들이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는 상황이었다.
화재 당시 공장 안에는 모두 170명의 공장 직원들이 있었다. 90여명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50여명이 대피 과정에서 골절이나 연기 흡입 등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화재 진압과 구조·수색 과정에서 다친 소방관 2명도 포함돼 있다. 화재 이후 공장 안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 14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 결국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전자(DNA)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소된 공장 건물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 수습이 마무리 됨에 따라 경찰과 소방, 노동당국 등 유관기관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이날 현장에서 합동감식 사전회의를 열고 유족 대표와 함께 1차로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유관기관이 모여 합동 감식 전 안전 대책과 향후 감식 방향을 논의했다”며 “(건물) 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이 확보되면 합동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계와 대전지역 시민사회는 이번 참사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화재에 대해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경영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중대한 인재로 판단하고 있다”며 “반복적으로 안전 경고와 현장에 대한 지적을 묵살한 결과가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전민중의힘도 입장문을 통해 “샌드위치 패널이라는 화약고 속에서 금수성 물질인 나트륨을 취급하면서도 그에 걸맞는 특수 수화 설비와 안전대책이 확보돼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참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날 “정부는 유가족과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세밀하게 하고, 2차 피해 예방 대책도 원활히 추진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유사 사업장 점검과 실질적 대책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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