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리눅스 넘어섰다”
기업들엔 ‘블랙 스완’ 지적도
AI 플랫폼 구조적 전환 가능성 대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19일 열린 연례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오픈클로에 대해 “이것은 차세대 챗GPT”라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인기 있고 성공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특히 서버나 클라우드 및 각종 기기에서 활용되는 오픈소스 운영체제(OS) 리눅스를 언급하며 “(오픈클로는) 30년 전 리눅스가 한 일을 이미 넘어섰다”고도 했다. 리눅스처럼 오픈클로가 향후 AI 인프라·시스템의 기본 토대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픈클로는 질문에 답변만 하는 챗봇과는 달리 사용자의 웹브라우저를 직접 제어해 e메일을 보내거나 파일을 읽어서 자료를 정리할 수 있다. 웹 검색을 통해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쉬지 않고 코딩을 하는 등 대신 작업을 실행한다. PC 등 로컬 서버에서 왓츠앱, 텔레그램 등 개인용 메신저를 통해 구동할 수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오픈클로 등 에이전트 AI 플랫픔의 인기로 거대 기업의 고비용 AI 모델이 빠른 속도로 ‘상품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폐쇄형 LLM이 아니어도 집에서 AI 에이전트를 실행할 수 있게 되면서 AI 모델이 ‘범용 기술’처럼 일반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컨설팅업체 제너알테의 데이비드 헨드릭슨 대표는 “거대 AI 기업들이 우려해온 블랙 스완(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의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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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I 기업들도 오픈클로 기술을 적극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오픈클로 창업자인 오스트리아 출신 피터 스타인버거를 영입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에 자율적 작업 수행이 가능한 새 채널을 추가했다.
오픈소스 모델이 우세한 중국에서는 오픈클로 로고에 착안해 ‘랍스터 키우기’ 열풍까지 불었다. 중국 당국이 국영은행과 정부 기관의 오픈클로 사용을 전면 통제했지만, 유행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로봇기업 에코백스는 최근 상하이 가전바람회에서 오픈클로를 접목한 로봇 ‘버틀러’를 공개했다.
다만 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픈클로가 손과 발이 되어 작업을 수행하지만 결국 ‘두뇌’ 역할을 하는 LLM이 하게 되고, 오픈클로의 보안 취약성이 기업들에 우려를 자아낸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는 기업들을 위해 보안 기능을 강화한 ‘네모클로’(NemoClaw) 소프트웨어를 공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베이더 뉴저지공대 데이터과학연구소장은 CNBC에 현 상황을 “전형적인 플랫폼 전환”이라고 진단하며 “AI 모델이 엔진이라면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는 자동차”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첨단 AI 모델과 중국 연구소들의 “(기술) 역량이 수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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