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설 이어… 전면 확전 우려
이란은 이날 자국의 주요 핵 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 ‘찬탈자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범죄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했다.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220㎞ 떨어진 나탄즈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핵심 기지다. 이란은 이곳을 비롯해, 포르도·이스파한에도 핵 시설을 운영했는데 세 지점 모두 지난해 6월 미국의 ‘한밤의 해머(Midnight Hammer)’ 작전 때 상당 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 성지도 ‘쾅’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 20일 공개한 영상에 예루살렘 구시가지 성곽 안쪽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무차별적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도심지나 민간인 지역에도 미사일과 잔해가 낙하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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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당시 이란은 미국이 벙커버스터로 포르도 등 지하 핵 시설을 정밀 타격하기 직전에 60% 고농축 우라늄을 비밀리에 이동시켜 보존했고, 나탄즈 지하 기지 등에서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핵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60% 고농축우라늄 약 440㎏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순도를 90%까지 높이면 무기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핵무기 1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개전 연설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 중”이라며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었다.
이란은 나탄즈 피격 보복으로 이스라엘의 핵 거점인 디모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디모나는 텔아비브에서 남동쪽으로 150㎞가량 떨어져 있다. 다비드 벤구리온 이스라엘 초대 총리가 ‘핵 개발 계획 도시’로 건설했고, 이후 ‘시몬 페레스 네게브 원자력 연구센터’에서 이스라엘의 핵 개발이 추진됐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핵무기 보유를 인정한 적은 없지만,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현재 90기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AEA는 나탄즈와 디모나의 미사일 공격을 인지했다며 방사능 누출 등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특히 핵 시설 주변에선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디모나와 인근 도시 아라드에서 200명가량이 부상했고, 10명 이상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은 보도했다. 5세 소녀, 12세 소년이 중태에 빠졌고 도시 곳곳에서 건물이 파괴돼 화재가 발생했고 사람들이 갇혔다. 공습 경보가 미사일 낙하 직전에 울려 사람들이 방공호로 미처 대피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수백㎏의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사용했는데, 이스라엘군은 최소 2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준장은 “방공 시스템(아이언돔)이 작동했지만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교훈을 얻을 것이고, 주민들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미래를 위한 투쟁에서 매우 어려운 저녁이 됐다”며 “모든 전선에서 적들을 단호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우리의 미사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없다”며 보복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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