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안 커지자 고강도 시장개입
필요시 산업별 물량 통제 방침
24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03.24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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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장기화로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수출 제한과 매점매석 금지 등 강도 높은 시장 개입에 나선다. 2주마다 조정되는 석유 최고가격제 변동 충격을 조정하기 위해 유류세 추가 인하도 검토한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브리핑에서 “나프타에 대한 생산·도입 보고 의무화,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주중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며 국내 석화 업계의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초강수를 두겠다고 밝힌 셈이다.
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국내 나프타 수요의 약 55%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고, 나머지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 제한은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의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려 수급난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정부는 18일 나프타를 경제 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하면서 △생산·도입과 출하량 보고 의무화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 행정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양 실장은 “이런 조치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긴급 수급 조정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정부가 생산·공급·수출입을 직접 통제해 물량을 산업별로 배분하는 등 더 강도 높은 조치가 이뤄진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13일 지정한 석유류 최고가격제를 27일 조정해야 되는데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 최고 가격이 일부 올라갈 수 있다”며 “유류세도 인하해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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