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물 발탁 늘고 인사 지연
대사관·총영사관 38곳도 공석
‘직업 외교관 홀대’ 이야기 나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간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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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인사가 지연되면서 3개월 이상 보직을 받지 못하고 대기 중인 고위 외교관이 최소 15명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3개월 미만 대기자를 합산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계엄 연루 의혹으로 보직을 못 받는 경우도 있지만, 현 정부 출범 후 재외공관장 인사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다 외부 인사들의 특임공관장 발탁이 늘어나면서 외교관들이 갈 자리가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외교 소식통은 “여권에서 ‘6월 지방선거 출마자 중 최종 후보가 못 되거나 낙선한 사람들을 특임공관장으로 보내줘야 하니 재외공관 인사를 서두르지 말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들었다”며 “직업 외교관 홀대 현상이 뚜렷해 외교부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이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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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통위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이날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현황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무보직 대기 중인 외교부 고위공무원은 지난 20일 기준 15명이었다. 이 가운데 4명은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때부터 9개월 이상 무보직 대기 상태다. 외교부가 집계에서 제외한 3개월 미만 대기자를 포함하면, 현재 무보직 고위공무원 수는 약 25명으로 추산된다.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지 않은 하위 직급자 중에도 무보직 대기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본부와 재외공관 간 순환 근무를 하는 부처 특성상 인사 시기마다 통상 대기자가 발생하는데, 이례적으로 그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매일 출근해 발령을 대기하는 사무실들도 포화 상태로 전해졌다. ‘대기소’ 역할을 하는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의 대우빌딩 12층 사무실은 좌석이 대부분 채워져, 일부 대기자는 다른 지역 스마트워크센터 등을 이용한다고 한다.
현 정부에서는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18기) 동기인 차지훈 유엔 주재 대사가 ‘1호 공관장’으로 임명되는 등 대사 19명, 총영사 9명이 임명됐다. 그러나 각 공관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재외공관장 173곳 중 대사관 23곳, 총영사관 15곳 공관장이 여전히 공석이었다. 정부 소식통은 “부처 대규모 인사가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밀리면서 인사가 몇 달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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