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주범, 25일 새벽 국내 압송
9년 교착 상태, 李 대통령-마르코스 대통령 ‘직접 담판’ 해결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박씨는 필리핀 교도소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을 이용해 매달 300억 원대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경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씨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 왔으나, 현지 사법 절차와 복잡한 외교적 문제로 송환이 미뤄져 왔다. 특히 그는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국내에 대규모로 마약을 유통하는 등 조직범죄를 멈추지 않아 우리 수사 당국의 골칫거리였다.
지지부진하던 송환 절차에 물꼬를 튼 것은 지난 3월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박씨의 ‘임시 인도’를 직접 요청했다. 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요청 이후, 9년간 멈춰 있던 인도 절차는 불과 한 달 만에 급물살을 타며 전격 송환으로 이어졌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박 씨의 송환은 해외에 숨어있는 범죄자라도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는 박 씨가 압송되는 즉시 모든 범죄 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공범과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단죄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초국가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며, 범죄자가 지구상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도록 국제 공조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태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