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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조선소 짓는 법’까지 수출한다는 HD한국조선해양... K조선, 수퍼사이클 이후 대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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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울산광역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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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디지털 엔지니어링(기술)·매뉴팩처링(제조)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 ‘조선소 만드는 법’을 통째로 팔겠다는 것이다. 선박 제조 공장을 설계해 만드는 노하우와 생산·운영 시스템뿐만 아니라, 용접 로봇이나 생산 데이터 관리 등 I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조선소’ 기술까지 포함한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처럼 최근 수년 간 물류 요충지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사례가 늘면서 조선·해운업의 중요성이 커지자,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조선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시장을 노려 단순히 배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을 넘어, ‘조선소 만드는 법’까지 전수하는 회사로 다각화하는 게 HD현대의 목표다.

    지금의 조선업 호황이 저물 때를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조선업은 슈퍼사이클(호황기)에 수주가 몰릴 때는 실적이 급증하지만, 업황이 꺾일 경우 수주 공백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경기 민감 산업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호황기에 확보한 현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업 외 사업을 확대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미리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대표 조선소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최근 주주총회 등에서 신사업을 구체화했다. 한화오션은 기존에 추진해온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정관에 명시했고, 삼성중공업도 교육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조선소 짓는 법까지 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소 노하우 판매 계획’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먼저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려는 사업자에게 공장 배치 설계부터 생산 공정, 운영 시스템까지 조선소 구축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설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밑바탕이 갖춰지면 여기에 조선소를 ‘스마트 공장’처럼 운영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선박을 3차원으로 설계하고 생산 과정을 사전에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설계부터 건조·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선박 생애주기 관리 시스템 등이다. 또, 각 공정의 작업 상황과 설비 가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도 있다. 즉, 조선소 시설(하드웨어)을 갖추게 지원하고, 그 다음 IT 기술로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소가 이미 있는 곳엔 SW만 파는 것도 가능하다. HD현대는 “우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제품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시스템을 수출하면, 유지·보수 등 각종 후속 서비스 공급도 가능해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신재생으로

    한화오션은 이번 주총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에너지 공급 및 판매, 발전 사업 관련 컨설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특히 기존에 적극적으로 진행하던 풍력 사업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정관에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작년 12월 지난해 12월 전남 신안군 해역에 390MW(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2조6000억원 규모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따내면서 이 분야 사업을 궤도에 올렸다. 재생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려면 전용 발전기 설치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거제조선소에서 이 배를 직접 만들어 투입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조선업과 시너지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교육서비스업을 이번 주총에서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눈길을 끈다. 경남 산청군 소재 연수원을 재개장해 외부 연수 수요가 생길 경우 시설 대관 등을 통해 부가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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