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유엔안보리 이어 국제해사기구에 서한
11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들이 떠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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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이란 외무부가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낸 데 이어,이날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게도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서한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 행위에 참여하거나 지원하지 않으며 안전과 보안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는 ‘비적대적 선박’은 이란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침략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이란을 겨냥한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하는 것을 막고자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스라엘과 관련있는 선박은 물론 “침략에 가담한 다른 참여국들의 선박은 비적대적 통항 자격이 없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와 걸프 국가들의 주요 화물이 지나는 곳이다. 이곳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합동 공격 이후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약 3200척의 선박이 걸프 해역에 발이 묶였다. 개전 이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선박은 최소 22척이다. 이같은 상황 속 유엔 산하 기구인 IMO는 지난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IMO는 선박들이 걸프 해역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 영해 내 특정 항로를 통해 소수의 선박만 통과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선박을 검증한 뒤 통항을 허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일부 선박이 안전 통항을 보장 받기 위해 이란 측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끝나도 호르무즈 해협이 이전처럼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 법안은 아직 초기 단계로, 의회 법무국의 검토를 거쳐 본회의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만수르 알리마르다니 이란 의회 의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에 대해 “미국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에 대한 상응 조치와 함께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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