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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일본 자위대 장교, 中대사관 침입했다 체포... “강경발언 항의하고 자결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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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주일본 중국대사관 전경./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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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일본인 남성이 주일 중국대사관에 침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런데 이 남성이 일본 자위대 현직 장교로 확인되면서, 양국 갈등에 또다른 불씨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9시쯤 도쿄도 마니토구에 있는 주일 중국대사관 부지에 한 남성이 침입해 대사관 직원에게 제압됐다. 대사관 부지 내 화단에서는 날 길이 약 18cm의 칼 한 자루가 발견됐다.

    일본 경시청은 이날 밤 이 남성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한 뒤 이 남성이 미야자키현 육상자위대 에비노 주둔지 소속인 무라타 코다이(23) 3등 육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3등 육위는 한국으로 치면 소위에 해당하는 장교 계급이다. 무라타는 “대사에게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 자제를 요청하려 했다”며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자결해서 놀라게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무라타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낮 주둔지를 출발해 고속버스와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이동, PC방에서 숙박한 뒤 도쿄 내 매장에서 흉기를 구매했다. 인접 건물에서 담을 넘어 대사관 부지로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일본 정부에 엄중한 처벌과 조사를 요구했다면서 “이 인물은 ‘신의 이름으로 중국 외교관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일본 내 극우 사상과 세력이 창궐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신군국주의의 위험성을 드러낸다”고 했다.

    2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수년간 역사 해석과 대만 문제 등 중일 관계 핵심 사안에 잘못된 정책을 펼치고 중국 위협론과 반중 정서를 자극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일본 내 우경화가 가속화하고 자위대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유사시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중일 관계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앞서 그해 11월 주오사카중국총영사인 쉐젠은 소셜미디어에 “제멋대로 들이밀고 있는, 그 더러운 목을 한순간 주저함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 각오는 서 있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한 적이 있다.

    [도쿄=류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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